아이오바이오, 이전상장의 필수조건…"美·日·中 글로벌 성장 증명할 것"
아이오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기술특례 요건을 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구강질환 조기진단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증명하겠단 목표다.
아이오바이오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증대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아이오바이오는 구강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2011년 8월 설립 뒤 2022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아이오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대표 기술의 시장성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오바이오의 시가총액은 89억원(5일 종가 기준)으로 코넥스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47만원이다. 실적 성장을 통한 시장가치 향상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이오바이오는 형광영상검사를 활용한 치아우식증(충치) 진단 장비 '큐레이'와 구강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링크덴스'를 개발했다. 2021년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항목(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사)에 등재한 뒤 현재 전국 2300여개 치과 병·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미 자체 개발한 구강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시장성을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다. 결국 매출과 이익 규모 등 실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4.7% 늘었다. 아직 적자 구조지만 지난해 외형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기기 회사 11곳을 살펴보면 평균 매출액은 약 46억원, 확정 공모가 기준 평균 시가총액은 약 1771억원이다.
아이오바이오는 연간 매출액을 올해 30억원으로 늘린 뒤 내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앞세워 70억원까지 키우겠단 전략이다. 올해 매출 구성은 큐레이 등 의료기기 국내 판매가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국내 플랫폼 매출과 해외 의료기기 판매에서 나온다. 특히 올해 국내 대리점 등 유통망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거래처와 스킨십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단 설명이다.
윤홍철 아이오바이오 대표는 "바이오형광검사법 의료기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뒤 현재 각 나라 특성에 맞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단계"라며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을 갖춘 미국을 비롯해 여러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매출 성장을 꾀하는 한편 꾸준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엔 구강 정밀검사용 의료기기 후속모델(큐레이팬프로)을 출시하며 의료 현장에서 5년 이상 사용한 제품(비중 약 35%)을 바꾸는 방식으로 신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큐레이에 대한 치과 종사자와 환자의 반응이 좋은 만큼 점유율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바이오는 글로벌 시장 진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유럽(CE 의료기기 1등급) 인허가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2등급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일본은 오는 11월 구강 내 세균검사 및 관리를 위한 의료기기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연내 의료기기 1등급 인허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치과 장비 시장에 진출하며 내년부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실제 아이오바이오는 미국 주요 치과운영지원회사(DSO) 및 치과의료서비스 기관들과 현지 판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미국 시장 예상 매출액은 30억원으로 내다봤다. 미국 치과 시장은 이미 바이오형광검사법을 포괄하는 비방사선 검사법(Non-Ionizing Diagnostic Procedures)이 비교적 익숙하다.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서 진료 후 보험 청구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치과 장비 시장 규모는 2023년 66억6000만달러(약 8조9910억원)에서 2032년 126억2000만달러(약 17조37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치과 영상 장비 분야가 전체 시장의 23.9%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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