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이자에 '실망'…"이 통장 만들래요" 중기 직장인·청년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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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고금리를 주는 정책상품의 관심이 높아졌다.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중기재직자우대저축)'의 출시 초반 가입 추세가 가파르고,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 수도 다시 늘었다.
중기재직자우대저축에 가입한 기업은 소득세·법인세를 일부 감면받고 근로자는 기업지원금에 부과되는 소득세의 50%(청년 90%)를 감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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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고금리를 주는 정책상품의 관심이 높아졌다. '중소기업 재직자 우대 저축공제(중기재직자우대저축)'의 출시 초반 가입 추세가 가파르고,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 수도 다시 늘었다. 정부도 가입자 혜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5일 금융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은행권과 함께 만든 '중기재직자우대저축'의 신청 수가 5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2일 첫 접수를 시작으로 열흘만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가입 방법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중기재직자우대저축은 중소기업 재직자가 5년간 매월 50만원씩 총 3000만원을 납입하면 기업지원금과 은행 금리(5.0%) 등 1027만원이 더해져 4027만원을 돌려받는 정책 상품이다. 연이율 최대 13.5% 적금에 가입한 효과를 볼 수 있고 5년간 34%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재직자우대저축의 일평균 신청 속도(약 500명)가 과거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가 출시된 직후의 일평균 속도(약 190명)보다 2.7배 정도 빠르다. 중기부 관계자는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상당히 높고 우대금리도 대부분 적용 가능한 조건이라는 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다음 주 중 1만명에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에 약 6만4000명이 신규로 가입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신규 가입자 2만1000명 대비 약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누적 가입자도 152만명을 돌파하면서 가입 자격이 되는 청년(600만명) 4명 중 1명이 가입했다. 가입유지율도 88%로 매우 높았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7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면 만기에 정부 기여금까지 합쳐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 상품이다. 연이율로 따지면 최대 6.0%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유지 기간이 길어 불만이 나오자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인책도 늘렸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이 발맞춰 수신금리를 내리자 고금리 정책상품의 경쟁력이 살아났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들과 달리 우대금리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아울러 증시나 가상자산 시장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면서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으려는 청년층으로부터의 인기도 늘었다.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부가적인 혜택이 많은 것도 흥행 요인이다. 중기재직자우대저축에 가입한 기업은 소득세·법인세를 일부 감면받고 근로자는 기업지원금에 부과되는 소득세의 50%(청년 90%)를 감면받는다. 금융위원회도 청년도약계좌를 2년간 800만원 이상 가입한 청년에게 신용평가점수를 5~10점 추가 부여하고 정부 기여금도 현행보다 더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저축 상품은 특히 청년층의 목돈 형성을 염두에 두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장기 고객이자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이자 외에도 지원금이 더해지기 때문에 운영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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