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덩이에서 태어난 새"…이스랏아트룸, 이성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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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이에서 '새'가 태어난다.
서울 서초구 이스랏아트룸은 오는 24일까지 불꽃으로 작업하는 조각가 이성민의 개인전 '새가 부른 사람'을 개최한다.
이성민은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새'와 '사람'은 늘 곁에 있으면서 살아있는 순간순간의 안부를 묻는 한 조각 현재와 같다"며 "느티나무를 보고, 새를 보고, 해가 지고 별이 뜨는 것을 마주하는 것은 일상인데, 우리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뒤뜰 같은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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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쇳덩이에서 '새'가 태어난다.
서울 서초구 이스랏아트룸은 오는 24일까지 불꽃으로 작업하는 조각가 이성민의 개인전 '새가 부른 사람'을 개최한다.
총 16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대부분은 신작 '젤코바-버드'(Zelkova-bird, 느티나무-새)가 차지한다. 총 110마리의 '젤코바-버드'는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성민의 작업장은 경기 고양시에 있다. 작업장 컨테이너 옆에는 느티나무 세 그루가 있는데, 나무 아래로 날아드는 방울새, 가마우지, 멋쟁이새, 말똥가리 등 온갖 새들이 작품 '젤코바-버드'가 됐다.
그는 '100', '99', '71', '43', '10'이라는 제목의 '큰 새' 시리즈도 선보인다. 비정형적 형태의 두꺼운 철판을 가르고 펼쳐 비행하는 새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표현됐다.
전시장에 수직으로 매달린 새 'bird-99'는 높은 고도에 올라 기류를 타기 위해 창공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습이다. 이성민은 그 모습을 100만큼의 완전한 속도를 내기 직전의 숫자 '99'로 표현했다.
총 12점의 '석고 두상'은 작가가 깊은 감정적 대면을 경험한 결과물로, 존재와 존재가 마주하는 순간을 기록한 작업이다.
인물을 만들기 위해 흙을 붙이고 빚어내는 동안 작가는 대상의 온전한 실체와 자신의 실체가 교차하는 교감의 순간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새'와 '사람'은 늘 곁에 있으면서 살아있는 순간순간의 안부를 묻는 한 조각 현재와 같다"며 "느티나무를 보고, 새를 보고, 해가 지고 별이 뜨는 것을 마주하는 것은 일상인데, 우리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뒤뜰 같은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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