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내부 FA 3인방’ 최정은 계약 확실·서진용은 재수…노경은의 거취는?
SSG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최정, 서진용, 노경은 등 총 3명이다. 이 중 최정은 FA 시장이 열리는 6일 SSG와 FA 계약이 매우 유력하다. 서진용은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FA 재수’를 택했다. 최정과 서진용은 잔류, 이젠 노경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SSG에선 FA 신청을 하지 않은 서진용을 제외하고 최정과 노경은이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FA로 풀리긴 했지만, SSG와 계약이 확실시된다. 전날 최정 측과 협상한 SSG는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바라,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는 ‘리빙 레전드’ 최정을 붙잡는 것이었다. SSG는 4년 100억원 이상 계약을 제시했고, 최근까지 최정 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양측은 6일 마지막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계약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최정에게 대부분의 관심이 몰렸지만, 서진용과 노경은도 SSG로선 놓칠 수 없는 선수다. 2015년 SK(현 SSG)에 입단한 서진용은 올해까지 521경기 29승26패 8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 3.97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69경기(73이닝) 5승4패 42세이브 평균자책 2.59를 기록하며 ‘세이브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5시즌간(2019~2023년) 중간에서 60이닝 이상 긴 이닝을 소화한 서진용은 2023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겨울 재활에 힘쓴 서진용은 지난 4월 복귀했지만, 지난해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5월에는 손등에 타구를 맞는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서진용은 올해 51경기 1패 6홀드 평균자책 5.55로 부진했다. FA를 앞두고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시장의 평가를 1년 미뤘다.
이제 남은 건 노경은이다. 올시즌 77경기(83.2이닝)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 2.90의 성적을 거둔 노경은은 불혹에 홀드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정상급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3년간 246.1이닝을 던지며 팀에 헌신했다. 나이라는 부담 요소가 있지만, SSG는 노경은의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을 믿는다. 적극적으로 FA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당장 노경은 없이 다음 시즌을 구상하기 힘들다. 노경은과 조병현 정도를 제외하고 확실한 불펜 자원이 부족했던 SSG는 최근 좌완 선발 오원석을 KT에 내주고 우완 김민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발도 가능한 투수지만, 기본적으로 불펜 강화를 염두에 둔 트레이드였다.
선수도 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노경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며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꼭 붙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경은까지 남으면 SSG는 전력 누수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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