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갔던 그 시상식,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최고의 수비수에게 ‘골드글러브’가 수여된다면, 최악의 수비수에게 주는 상도 있다.
이른바 ‘돌든글러브’ 시상식이 2024년에도 찾아왔다.
골드글러브가 코치진의 투표와 데이터를 반영해 수상자를 정한다면, 돌든글러브는 ‘팬그래프스’가 제공하는 DRS(Defensive runs saved), UZR(Ultimate Zone Rating)/150, OAA(Out Above Average) 등을 참고했다.
투수의 경우 150이닝, 포수와 야수는 한 포지션에서 7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가 기준이다.
당연히 트로피나 상금 등 부상은 없다. 골드글러브처럼 후원사가 들어온다면 트로피 제작을 검토해보겠다.
1루수: 조시 벨(애리조나/마이애미) 존 싱글턴(휴스턴)
이번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뛴 조시 벨은 DRS -9, UZR/150 0.4, OAA -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악의 1루수로 선정됐다. 타석에서 최근 네 시즌중 가장 낮은 조정OPS(OPS+)인 97을 기록할 정도로 타석에서도 하락세였는데 수비도 좋지 못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존 싱글턴은 DRS -8, UZR/150 -4.9, OAA -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1루수 수상자로 뽑혔다. 잊힌 유망주였던 그는 2024년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19경기에 출전하며 빛을 봤고 타석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를 냈지만, 수비는 아쉬웠다.
최근 수상자
2023: 스펜서 토켈슨, 프레디 프리먼
2022: 나다니엘 로우, 피트 알론소
2021: 미겔 사노, 리스 호스킨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양키스), 놀란 고만(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 레즈의 조너던 인디아,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가 2년 연속 돌든글러브를 독식했던 2루수에는 새로운 수상자가 등장했다. 알투베나 인디아의 수비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두 선수 각각 DRS -13, -10 기록하며 이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다른 기록을 반영하자 수상자가 바뀌었다. 토레스는 DRS -11, UZR/150 -4.3, OAA -7, 고만은 DRS -4, UZR/150 -17, OAA -6으로 세 가지 수비 지표에서 모두 나쁜 모습 보여줬다.
최근 수상자
2023: 호세 알투베, 조너던 인디아
2022: 호세 알투베, 조너던 인디아
2021: 윌리 카스트로, 조너던 인디아
3루수: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마크 비엔토스(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주전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2년 연속 돌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4년간 세 번째 수상. DRS -9, UZR/150 -5.0 OAA -6으로 세 가지 기준 기록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뉴욕 메츠의 마크 비엔토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웠다. UZR/150에서 4.3으로 준수했으나 DRS -6, OAA -6으로 내셔널리그 3루수 중 가장 불안했다.
최근 수상자
2023: 진 세구라, 라파엘 데버스
2022: 얀디 디아즈, 알렉 봄
2021: 알렉 봄, 라파엘 데버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폴 데용(화이트삭스/캔자스시티)
이번 이적시장 유격수 FA 최대어로 꼽히는 아다메스지만, 수비에서는 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DRS -16, UZR/150 -11.3, OAA 0으로 단연 돋보이는(?) 성적 기록하며 돌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폴 데용이 두드러졌다. 730이닝 수비 소화하며 DRS -9, UZR/150 -9.1, OAA -1 기록하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수상자
2023: 팀 앤더슨, 브랜든 크로포드
2022: 보 비셋, 카일 파머
2021: 호세 이글레시아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좌익수: 앤드류 베닌텐디(화이트삭스),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앤드류 베닌텐디는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024시즌만큼 우울한 수비 성적을 보여줬다. DRS -13, UZR/150 -1.4, OAA -7로 여러 지표에서 리그 맨밑바닥에 머물렀다. 샌디에이고의 주릭슨 프로파도 타석에서는 돋보이는 활약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아니었다. DRS -8, UZR/150 -2.2, OAA -6 기록했다.
최근 수상자
2023: 카일 슈와버, 요시다 마사타카
2022: 제시 윙커, 카일 슈와버
2021: 마크 칸하, 제시 윙커
중견수: JJ 블리데이(오클랜드), 재즈 치솜 주니어(마이애미/양키스)
블리데이는 마침내 이번 시즌 주전 중견수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수비 성적은 안좋았다. DRS -19, UZR/150 -4.9, OAA -3 기록하며 2024시즌 중견수 중에 가장 나쁜 성적 기록했다. 재즈 치솜 주니어를 중견수로 기용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번 시즌 중견수로서 DRS -4, UZR/150 -10.9 OAA +1 기록했다. 뉴욕 양키스 이적후에는 주로 내야수로 뛰었다.
최근 수상자
2023: 에스테우리 루이즈, 재즈 치솜 주니어
2022: 브라이언 레이놀즈, 루이스 로베르트
2021: 랜달 그리칙, 브라이언 레이놀즈
우익수: 닉 카스테야노스(필라델피아),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카스테야노스는 벌써 3년 연속 돌든글러브 수상. 이번 시즌도 수비는 못했다. DRS -11, UZR/150 -12.8 OAA -8로 단연 독보적이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선정됐다. DRS -5, UZR/150 -1.2, 그리고 OAA는 -12를 기록했다. -12는 700이닝 이상 뛴 17명의 우익수 중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최근 수상자
2023: 닉 카스테야노스, 헌터 렌프로에
2022: 닉 카스테야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2021: 미치 해니거, 호르헤 솔레어
포수: 코너 웡(보스턴), 타일러 스티븐슨(신시내티)
코너 웡은 이번 시즌 878 1/3이닝 수비를 하면서 -14의 DRS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그는 4개의 실책과 함께 21%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타일러 스티븐슨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001이닝 소화하며 4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했고 도루 저지율은 커리어 로우인 18% 기록했다.
최근 수상자
2023: 엘리아스 디아즈, 쉐아 랑겔리어스
2022: 터커 반하트, 엘리아스 디아즈
2021: 페드로 세베리노, 빅터 카라티니
투수: 코빈 번즈(볼티모어), 미첼 파커(워싱턴)
번즈는 이번 시즌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로 호투했지만, 수비에서는 4개의 실책을 포함해 -6의 DRS를 기록했다. 로건 길버트(시애틀)도 -6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소화 이닝이 더 많아 번즈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미첼 파커가 가장 낮은 -4의 DRS를 기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