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으로 뮤지컬 ‘광화문연가’..4050 관객 훌쩍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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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갔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가수 이문세가 부른 노래 '광화문 연가'에는 이렇게 덕수궁 돌담길이 등장한다.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옛일을 떠올린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이번 시즌에 3층 높이의 무대를 처음 선보였지만, 국내 뮤지컬 관객들의 높아진 눈에 비하면 무대장치가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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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명우 생의 마지막 1분
월하와 함께 떠난 추억여행
가수 이문세가 부른 노래 ‘광화문 연가’에는 이렇게 덕수궁 돌담길이 등장한다.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옛일을 떠올린다. 이문세의 음악적 파트너인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채운 뮤지컬은 그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2017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광화문 연가’가 가을을 추억으로 물들이고 있다. 생의 마지막 1분을 앞둔 50대 작곡가 명우와 그를 과거로 이끄는 인연술사 월하가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명우는 옛 첫사랑 상대인 수아를 만나 타오르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을 외치고 이별 후 ‘사랑이 지나가면’ ‘애수’를 노래한다. 이렇게 플롯과 노래가 서로 녹아드는 뮤지컬이다.
이 작품의 관객층은 전 세대를 아우르지만 고 이영훈 작곡가(1960~2008)와 공감대가 있는 중년층이 눈에 띈다. 특히 1980년대 대학생이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는 장면에서는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린다. 시위 진압대와 대학생들이 반반 나눠져 슬로우모션과 같은 율동으로 담백하게 표현되지만 관객들은 그 시절의 감성과 향수에 충분히 젖어든다.
인생의 깨달음도 담겼다. 첫사랑 수아에 대한 명우의 기억은 자신이 생각해 낸 공상인지, 현실에 있었던 기억인지 나중에는 꿈마냥 뒤섞여 버린다. 사실 수아는 음악세계를 통해 가공된 인물에 가까웠다. 명우는 결국 가장 소중한 존재는 끝사랑인 아내임을 생각하고 죽음을 받아들인다.
대작답게 캐스팅이 화려하다. 신구 조합의 캐스팅으로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명우 역에는 윤도현, 엄기준과 함께 손준호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젠더프리 캐릭터 월하 역에는 차지연, 김호영이 다시 돌아오고 서은광이 새롭게 함께한다.
다만 콘서트 같은 무대장치와 전환이 아쉽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이번 시즌에 3층 높이의 무대를 처음 선보였지만, 국내 뮤지컬 관객들의 높아진 눈에 비하면 무대장치가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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