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축구협회에 ‘정몽규 회장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요구

박용선 기자 2024. 11.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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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정몽규 회장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회장 등 관련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에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회장 등 관련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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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최종 결과 발표
27건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확인…문책·시정·주의 요구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정몽규 회장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회장 등 관련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보조금 등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확인하고, 문책(징계)·시정·주의를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에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회장 등 관련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선 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재선임 방안 등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 규정상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제2차 회의에서는 감독 선임 결과를 통보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다. 또한 추천 권한이 없는 회장이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시에는 회장 지시를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홍 감독을 최종 감독으로 내정·발표한 후에 이사회에 서면으로 의결을 요구하는 등 형식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 또한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나자 허위 반박자료와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축구협회 공식 발표를 신뢰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문체부는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위반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인 상근부회장,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요구했다.

아울러 절차적 하자가 확인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또한 문체부는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대표팀 지도자 추천 시 특정 개인이 지도자 선임 권한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의 기능, 구성, 의사 및 의결정족수, 의사결정 공정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관련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다. 명문화된 선발 기준이 없어 지도자 추천 관련 공정성 논란이 있는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기준’도 현장의 요구를 수렴해 마련하도록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이밖에 문체부는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처리 부적정 ▲비리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비상근 임원에 대한 급여성 자문료 지급 부적정 ▲축구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축구협회에 관계자 문책(징계), 시정, 주의, 제도개선, 통보를 조치했다. 축구협회는 조치 요구에 따라 문책의 경우 1개월 이내에 징계 의결 후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제도개선, 시정 등의 조치는 2개월 이내에 조치하고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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