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136명 수몰됐는데…日정부 “유골 발굴?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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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 조사에 부정적인 의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단체)은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발굴 비용 1200만엔(약 1억 1000만원)을 마련해 지난 9월 직접 조사에 나섰고,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탄광 갱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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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 조사에 부정적인 의향을 밝혔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세이 탄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유골 조사는 안전상의 이유로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저 갱도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국가에 의한 조사 실시나 민간 조사에 대한 협력을 현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수몰 사고로 당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으나 탄광은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채 폐쇄됐다.
이후 1991년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탄광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에 현지 시민단체와 한국인 유족들은 유골 발굴 조사를 촉구해왔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단체)은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발굴 비용 1200만엔(약 1억 1000만원)을 마련해 지난 9월 직접 조사에 나섰고,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탄광 갱구를 발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한국과 일본인 유족 18명을 초청해 갱구 앞에서 추모 집회도 열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에는 잠수부를 투입해 갱도 진입을 시도했다. 갱도 진입 과정에선 200여m를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잠수 조사에 참여한 한 다이버는 “나무나 금속 조각이 떨어져 있어 뼈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다”며 “계속해서 조사하면 유골 수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내년 1월쯤 다시 갱구 내 잠수 조사를 수일간 벌일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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