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도 전기료 폭탄…“韓 반도체만 힘든 건 아니었네”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1. 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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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전기료 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료 인상이 대만 반도체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반도체업계 경쟁력을 지탱해왔던 전기요금이 되레 발목을 잡게 된 셈이다.

FT는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을 공급해왔었다"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대만은 전기요금만 4차례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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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황 CFO “내년엔 대만이 가장 비쌀 수도”
대만 경제장관 “韓보다는 낮게 유지하겠다”
대만 TSMC 본사에 걸려있는 로고<연합뉴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전기료 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료 인상이 대만 반도체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정부가 대만전력공사(TPC) 적자를 해결하고자 전기요금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대만은 지난 4월 전기요금을 평균 11% 인상했다. 다만 산업용 전기료는 최대 25% 올렸다.

이에 대해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몇 년간 전기 요금이 2배로 올랐다”며 “내년에는 TSMC가 공장을 운영하는 지역 중에서 대만의 전기요금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SMC는 총이익이 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업계 경쟁력을 지탱해왔던 전기요금이 되레 발목을 잡게 된 셈이다. FT는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을 공급해왔었다”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대만은 전기요금만 4차례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민주진보당의 탈(脫)원전 정책이 전기요금 상승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FT는 “내년 5월에는 대만에서 마지막 원자로가 꺼진다”며 “수입산인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가 에너지 공급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 실정”이라고 짚었다.

다만 대만 정부는 한국보다는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연합보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기요금과 수도세가 오르더라도 한국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은 전기요금뿐 아니라 전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도 정전이 발생하면서 반도체업계 긴장감이 높아졌다. 천중순 중화경제연구원(CIER) 부연구위원은 CNBC 인터뷰를 통해 “전력 부족과 신뢰성 악화는 반도체산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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