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차기 행정부 어떻게 채워질까...해리스는 ‘女정치인’, 트럼프는 ‘충성맨’
첫 여성 국방장관 탄생할 수도
배신감 느낀 트럼프, ‘살생부’ 작성
미국의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현지 시각) 자정 시작됐다. 전 세계가 누가 새 백악관의 주인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대통령 당선인과 백악관에 입성할 행정부 인사들의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의 정책과 스타일이 다른 만큼, 기용 인사들의 면면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 시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 받으면서 자신과 같은 여성을 적극 기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핵심 참모들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충성맨’들로 백악관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땐 美 첫 여성 국방부 장관 가능성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 자리를 물려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백악관 입성 시 바이든·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4개월 전인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별도의 당 내 경선 없이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올라섰다.
우선, 국무장관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깊이 관여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상원의원인 크리스 쿤스 또는 크리스 머피 등이 언급된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경고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민감한 외교 문제에 관여해왔다.
CNN은 “만약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지명자 인준을 둘러싼 장기적인 논쟁을 줄이기 위해 바이든 정부의 일부 인사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가 진행 중인데, 현지 언론들은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해리스는 여성들을 전면에 등장시켜 전 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장관으로는 오바마 정부 때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가 하마평에 오르는데, 플러노이가 임명될 경우 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된다. 크리스틴 워머스 육군장관 역시 또 다른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장관에도 여성 후보들의 이름이 우선 언급되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을 주도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등이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흑인 여성 정치인이자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 의장을 맡은 미니언 무어, 로레인 볼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비서실장 후보로 언급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충성맨’으로 채울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구성의 최우선 기준은 ‘충성심’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했던 핵심 참모들이 지난 2020년 대선과 올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이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탈한 공무원·당내 인사 등이 포함된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할 공직자와 당내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폴리티코는 “2기 행정부가 1기와 극명하게 다른 인적 구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현재 트럼프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크리스 라시비타, 수지 와일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거론된다. 해병대 출신인 라시비타는 걸프전 참전 용사로 트럼프 대선 캠프에는 2022년 말 합류했고, 와일스는 40년 이상 공화당에서 일했다.
국무장관으로는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한 마르코 루비오, 트럼프 1기 때 주일본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국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데, 오브라이언은 최근까지 각종 행사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전략을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을 했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재무장관으로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정책 옹호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존 폴슨·스콧 베센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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