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홍수 피해 계속… 바르셀로나 공항 침수, 70여 편 결항
실종자 시신 계속 나올 듯
스페인 동남부에서 50여 년 만에 발생한 대홍수 피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217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된 상황에서 며칠간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4일 동북부 바르셀로나 지방에 집중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시간당 수십㎜의 비가 내리며 바르셀로나 공항이 침수됐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29일의 폭우로 200여 명이 사망한 발렌시아주(州)의 북쪽에 있다. 매년 3200만명이 찾는 유럽의 인기 관광지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공항 운영사 아에나는 이날 “공항 터미널 일부와 주차 지역에 물이 차오르고 활주로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이날 이착륙 예정이던 항공편 70편이 중단되고 18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승객 최소 수천 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고, 일부는 노숙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피해가 집중된 발렌시아에선 10여 명이 실종된 대형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의 배수 작업이 침수 6일 만에 시작됐다. 발렌시아 서쪽 외곽 공항 인근에 있는 ‘보나이레’ 쇼핑센터로,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3만명에 달하는 스페인에서 셋째로 큰 쇼핑몰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29일에도 이곳엔 적지 않은 쇼핑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차량 580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이 순식간에 침수됐고, 물이 3m 이상 들어차면서 이달 4일까지 약 6일간 수색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페인 매체들은 현지 구조 당국을 인용해 “지난 1일 잠수부들이 흙탕물 속을 비집고 일부 지역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미 시신 여러 구가 확인됐다”며 “물이 빠진 뒤 상당수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신속한 복구와 수색 작업을 위해 군인과 경찰 등 1만7000여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일간 엘파이스는 “발렌시아의 여러 마을이 여전히 물과 진흙으로 고립돼 있는 상황”이라며 “수퍼마켓과 상점마저 텅텅 비자 주민들이 구호 시설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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