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트럼프와 쾌활한 해리스"…대조적인 마지막 유세장[미 대선]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이 4일(현지시간) 밤 막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사람이 다 차지 않은 경기장에서 지쳐 보이는 모습으로 유세를 마쳤고 해리스는 활력 넘치는 군중과 함께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를 외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NYT는 대선 경쟁자들은 선거일 전 마지막 몇 시간 동안 두 가지 정반대 모습의 현실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 그 후엔 펜실베이니아의 레딩과 피츠버그에서 군중들에게 연설하면서 무분별한 이민과 민주당 정책의 위험성을 반복해서 제기했고, 마지막 유세지인 미시간 그랜드래피즈로 갔다.
해리스는 스크랜턴, 앨런타운, 레딩,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를 누볐다. 해리스는 경제를 강화하고 연방 낙태권을 회복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지쳐" 있으며 지난 10년간의 정치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유세는 분위기도 메시지도 극단적으로 달랐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을 정신 질환을 가진 범죄자로 묘사하고 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을 "야만인"과 "짐승"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날 2022년에 시작된 힘든 마라톤 캠페인을 마무리한 트럼프는 눈에 띄게 지쳐 보였다. 약간 쉰 듯한 목소리로 그는 "이게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다. 난 우리가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평소처럼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두 후보에게 초점은 펜실베이니아였다. 두 캠프 모두 이번 선거에서 사전 투표율이 높은 것이 좋은 징조라고 주장했지만,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는 사전 투표율이 낮은 주였다. 두 후보 모두 막판까지 라틴계의 표나 여성의 표를 얻기 위해 애썼다. 트럼프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야구 전설의 아들인 로베르토 클레멘테 주니어를 피츠버그 무대에 세웠다.
해리스 측의 연사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코디미언 팻 조는 트럼프 측 연사가 뉴욕 유세에서 '쓰레기 섬'이라고까지 말했는데도 두 후보가 박빙인 것에 화가 나 "당신들의 자존심은 어디 있나"라며 꾸짖었다.
그러면서 "내가 마음을 정하지 못한 푸에르토리코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자신들이 누구인지 보여주기 위해 해리스를 찍는 것 말고 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고 호소했다. 해리스는 마지막 유세지인 필라델피아로 떠나기 전 10분 동안 피츠버그에서 연설했는데 "내일은 선거일이다. 승기는 우리에게 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피츠버그의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1시간 45분간 장황한 연설을 했다. 여성 유권자에게 인기 없는 그는 전 폭스 뉴스 앵커인 메긴 켈리에게 자신을 지지하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켈리는 트럼프가 여성의 보호자가 되겠다는 말을 지지하면서, "저기 이번 선거에서 약간의 걸파워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형제, 아빠가 지고 있다면" (여성들이 진정으로) 이길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날 트럼프의 수석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선거인단 270명을 넘었다고 확신할 때" 캠페인이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밀러가 2020년 패배를 인정한 적이 없고 수개월 동안 뒤집으려고 노력한 트럼프와 그의 캠프가 그런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할 척도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유명한 '로키 계단'으로, 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폐막이었다. 하지만 일부 걱정이 많은 민주당 인사들은 이 장소가 힐러리 클린턴이 유세를 마감했던 곳이고 힐러리가 결국 트럼프에게 졌기에 찜찜해 했다고 NYT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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