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 건강 최대 변수··· 프리미어 12 최종 28인, 누가 남을까

심진용 기자 2024. 11.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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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이 5일 서울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 대표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고척돔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는 결정의 시간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출국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8일 오전 대회 조별예선이 치러지는 대만으로 향한다. 최종 명단 28명을 그전까지 확정해야 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은 잡혔다. 6일 상무와 평가전을 치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등을 제외하고 34명이 훈련 중이다. 여기서 6명이 빠진다.

최대 변수는 김영웅이다. 한국시리즈 이후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 5일 고척돔 대표팀 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마저 불발됐다. 수비훈련까지는 정상적으로 소화했는데, 타석에 들어서질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수비하다가 또 (통증이) 올라왔다더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김영웅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상태에 따라 6일 상무 평가전에서 실전 점검도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훈련 전까지만 해도 류 감독은 “풀스윙은 못하겠지만 통증은 10에서 4까지 내려왔다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통증이 재발하며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했으니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김영웅은 한 방 능력을 갖춘 좌타자다. 3루 수비도 준수하다. 부상 변수가 아니었다면 대표팀에서 긴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류 감독은 당초 투수 4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 등 총 6명을 제외할 계획이었다. 특히 내야수는 유격수 자원 중 1명을 빼려고 했다. 고척돔 훈련 중인 대표팀 유격수는 박성한(SSG), 김주원, 김휘집(이상 NC) 등 3명이다. 주전 유격수가 유력한 박성한을 제외하고 2002년생 동갑내기 김주원과 김휘집이 ‘집안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영웅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새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포수는 선수단 최고참인 박동원이 주전 확정이다. 백업 포수 1자리를 두고 김형준(NC)과 한준수(KIA)가 경쟁한다. 일장일단이 명확하다. 한준수는 이번 시즌 3할 타율에 OPS 0.807을 기록했다. 타율 0.195에 그친 김형준과 비교해 타격은 확실히 우위다. 그러나 수비 능력을 우선으로 둔다면 김형준이 앞선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 43%로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투수 4명을 골라내는 것도 고민이다. 일단 선발 5명은 확정적이다.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임찬규(LG)가 대표팀 선발로 나선다. 4연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 후 최종전을 소화하는 대회 일정상 상대국별 선발 1명을 정해서 낼 수도 있고, 첫 경기 선발이 마지막 경기 다시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첫 경기 선발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 운용할지 결정은 해놨다”고 전했다.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유영찬(LG), 조병현(SSG) 등 각 팀 마무리 투수들도 승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정해영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 모두 지난 1일 쿠바와 평가전 첫 경기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불펜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지민과 곽도규(이상 KIA) 둘 뿐이다. 곽도규는 이미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커브가 좋아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지민의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다. 좌완 불펜 ‘최소 2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지민까지 대만행 비행기를 타겠지만, 다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류 감독 성향도 좌우에 크게 집착하는 편은 아니다. 이날 류 감독은 “마무리하던 친구들은 타자 왼손, 오른손 관계없이 다 잘 막아내더라”고 했다.

최종 선택은 6일 상무와 평가전을 보고 나서 내린다. 평가전인 만큼 자유로운 형태로 경기를 치르며 최대한 많은 선수를 점검할 계획이다. 곽빈과 고영표가 양쪽 선발로 나간다. 야수들도 대표팀과 상무 양쪽으로 각각 포진해 경기에 나간다.

류 감독은 “평가전 마치고 선수들한테 최종 통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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