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초에 신혼부부 장기전세 1.1만호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합동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정부가 서울 강남권인 서초구 서리풀 지구를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하고 주택 2만호를 짓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는 이곳에 공급되는 2만 가구의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 전용 장기전세주택II인 '미래내집'으로 공급하겠다고 5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합동브리핑'에서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선호도가 높고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서초(서리풀) 지역을 주거지로 선정했다"면서 "이번에 공급되는 2만여 세대 중 55%에 해당하는 1만1천 세대를 신혼부부 전용인 장기전세주택II '미리내집'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리풀 지구는 서초구에 위치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국토교통부는 이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이지만 보존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리풀 지구 위치도. 서울시 제공

해당 지구는 강남권인데다가 인근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GTX-C 양재역 등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 등이 지나가는 교통 요지로 개발되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리풀 지구를 공공주택 중심으로 개발하고, 특히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을 1만1천가구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구에 2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전체 세대 수의 55%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혼 예정 또는 신혼부부에게 제공되는 '미리내집'은 저렴한 전세금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고, 자녀를 2명 이상 낳으면 20년 뒤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분양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공공주택이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2020년 기준 서울시의 합계출산율은 0.64명이지만, 장기전세주택 거주자의 자녀수는 평균 2명, 국민임대주택 1.7명, 행복주택 1.3명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는 미리내집 공급 확대를 통해 신혼부부들이 아이 낳을 결심을 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리풀 지구에 어린이집과 서울형 키즈카페, 물놀이 놀이터 등의 시설과 환경을 지원해 "단지 전체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서울 서리풀 지구(2만호)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대곡 역세권(9천호), 의왕 오천왕곡(1.4만호), 의정부 용현(7천호) 등에 모두 5만호의 신규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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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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