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동 '삼성 R&D' 일대 그린벨트 해제...2031년까지 5만호 공급

이정혁 기자, 조성준 기자 2024. 11. 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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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삼성전자 R&D(연구·개발) 캠퍼스가 있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고양대곡, 의왕, 의정부 등 4곳의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전면 해제해 오는 2031년까지 총 5만호를 공급한다. 특히 '강남 생활권'인 우면동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 직원 밀집 지역인 만큼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 임대 주택으로 채우고 신분당선 추가역도 신설한다.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해 서울 그린벨트를 푸는 것은 MB(이명박정부) 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국토부-서울시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서울 서초구 우면동 등 수도권 4개 지역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8월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우면동, 원지동 등 2만호, 221만㎡) △경기 고양대곡 역세권(내곡동, 화정동 등 9000호, 199만㎡) △경기 의왕 오전왕곡(오전동, 왕곡동 등 1만4000호, 187만㎡) △경기 의정부 용현(신곡동, 용현동 등 7000호, 81만㎡) 등 4곳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은 당초 세곡동, 자곡동 등 일부가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강남구 자체를 제외하고 강남과 인접한 서리풀지구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이 지역 일대가 이미 개발돼 그린벨트로 유지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해제 면적을 최소화해 공공주택으로 우선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우면동은 삼성전자 R&D캠퍼스 등 대기업 R&D 메카로 불린다. 바로 옆에는 우면초등학교와 영동중학교 등 학군도 갖췄다.

국토부는 서리풀지구 2만 세대 중 1만1000호(55%)는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2'로 공급한다. 이 유형은 10년 거주 후 출생아 수에 따라 거주기간을 최대 10년 연장할 수 있고 20년 후에는 시세보다 저렴(2자녀 출산시 90%, 3자녀 출산시 80%)하게 분양 전환할 수 있다.
서울 우면동 삼성 서울 R&D 캠퍼스. 삼성리서치 산하 AI(인공지능)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유력 후보지 하남 감일동 등 제외...경기 고양, 의왕, 의정부 등 교통 요지 후보지로
수도권의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꼽힌 경기 하남 감일동과 감북동 일대 등도 모두 제외됐다. 특히 감북동 일대는 예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 해제된 지역인데 국토부는 "경기의 경우 개발 압력이 높고 난개발 우려가 있는 탓에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곳을 먼저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그린벨트 해제지역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고양대곡 역세권은 연내 개통하는 GTX(수도권급행광역철도)-A와 교외선을 비롯해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 총 5개 노선 환승구역인 이른바 펜타역세권이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 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인접한 부지다. 경기 남부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직주근접 생활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의정부 용현은 주변에 법조타운 등이 개발 중이나 군부대로 인해 한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를 계기로 GTX-C, 7호선 연장선으로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다.

이번에 발표한 신규택지는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에 이어 2029년 분양, 2031년 입주가 목표다. 내년 3만호를 추가 발표해 8월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당시 내놓은 총 8만호를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 3만호를 추가 발표할때 새롭게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그린벨트를 해제했다"며 "젊은 세대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우선 공급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요가 있는 곳에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신혼부부들에게 아이 낳을 '결심'과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부가 8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그린벨트(개발재한구역)를 해제해 올해와 내년 각각 5만 가구, 3만 가구 등 총 8만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발굴할 예정이다. 세부 대상지는 오는 11월 발표 예정으로, 당장 오는 13일부터 서울 그린벨트 전역과 인접 수도권 지역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사진은 이날 그린벨트 해제지로 유력 거론되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2024.8.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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