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리풀지구’ 그린벨트 풀렸다···수도권 신규택지 5만가구 공급
서리풀·고양대곡·의왕 오전왕곡·의정부 용현
2029년 첫 입주 목표…“토지보상이 관건”
정부가 서울 서초와 경기도 일대 4곳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이 대거 풀어 689만㎡(208만평)의 신규 택지를 조성한다. 여기엔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등 총 5만 가구가 공급돼 2029년 첫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에서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 이후 12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8·8 주택공급 방안의 후속 조치로 신규 택지 후보지 4곳을 5일 발표했다.
신규 택지 후보지는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 221만㎡(2만가구), 경기도 고양 대곡 역세권 지식융합단지 199만㎡(9400가구), 경기도 의정부 용현 81만㎡(7000가구), 경기도 의왕 오전왕곡 187만㎡(1만4000가구)다. 전체 사업의 96.2%가 그린벨트 지역에서 추진된다.
국토부는 이들 후보지에 대해 “환경적 보전 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과 공장·창고 등이 난립해 난개발됐거나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계획적·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리풀지구는 경부고속도로(양재IC·선암IC),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내곡IC),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끼고 길게 늘어선 지역이다. 전체 토지의 98~99%가 그린벨트로 묶여 현재는 비닐하우스, 창고시설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1만1000가구 규모의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미리 내 집)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리 내 집’은 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6개월 이내 혼인 예정인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장기임대주택으로, 무자녀 신혼부부는 최장 10년간 거주가 가능하며 자녀 1명을 출산하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자녀가 2명 이상이 되면 20년 거주 시점에 시세의 80~90%에 분양받을 수 있다. ‘미리 내 집’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는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분양주택, 민간주택 등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 일대를 관통하는 신분당선 추가역 신설을 검토하는 한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연결되는 대중교통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양대곡 역세권 지식융합단지는 GTX-A노선,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만나는 철도교통 요충지이지만 역 접근성이 낮아 복합환승센터 건립 및 주변 개발이 시급한 곳으로 꼽혀왔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연접한 교통요지로 산업시설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미군부대 이전 이후에도 30년 가까이 개발되지 못한 의정부 용현의 신규 택지에는 기존 도심에 부족한 문화·체육·자족시설 등을 들여 주변 도심과의 연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된 신규택지 후보지에 대해 2026년 상반기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주택공급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다만 서리풀지구의 경우 토지보상작업 과정에서 보상액을 놓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5만가구 공급 계획 발표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국민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3만가구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추가 발표되는 지역에는 서울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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