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에 변호사” 트럼프 지면 예고된 ‘줄소송’…개표 중 연설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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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 6일 정오가 지나면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대선 투표가 끝난다.
특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한 차로 승리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은 사실상 예정돼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올해 대선도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미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일부 선거 절차를 문제 삼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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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 6일 정오가 지나면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대선 투표가 끝난다.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각 주별 승자가 가려진다. ‘진짜 싸움’은 그때부터다. 특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한 차로 승리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은 사실상 예정돼 있다. 수위와 강도가 관건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올해 대선도 조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2020년 대선 이후 백악관을) 떠나서는 안 됐다. 지금 모든 투표소에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패배할 경우 대규모 소송전에 돌입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이미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일부 선거 절차를 문제 삼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공화당은 이른바 ‘불복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지난 4월 ‘선거 무결성’ 프로그램을 시행한 게 대표적이다. 경합주에 10만명의 자원봉사자 및 변호사를 배치해 선거에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감시하고, 적발 시 소송하겠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공화당은 현재 20만명을 모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당일 변호사들이 상주하는 ‘워룸(War room)’을 운영하면서 현장에 나간 감시단원들의 제보를 받을 ‘선거 무결성 핫라인’도 운영한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최근 뉴요커에 “투표 감시원들은 의심스러운 행동을 발견할 경우 즉시 기록을 남기고, 변호사에게 전화해 법적 효력이 있는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훈련받고 있다”며 “(2020년 선거부정 소송에서 패배한 이유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미 유권자 명부 및 허용 가능한 신분증 관련 논란,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의 투표에 대한 합법성 문제 등 100건 이상의 투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개표 도중 트럼프가 ‘승리선언’을 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2020년 대선 때도 한창 개표가 진행 중이던 때 막무가내로 승리 연설을 했다.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승복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도 우편투표 등 개표에 시간이 꽤 걸릴 수 있고, 그 사이 트럼프가 승리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규모 법률팀을 꾸려 공화당의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다. 해리스가 근소한 차이로 패하고, 부정행위를 의심하게 된다면 민주당도 일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과는 달리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우익단체들도 꿈틀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회원 50만명 이상을 가진 텔레그램 50개 채널의 100만개 이상의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선거 결과를 부정하거나 선거 과정에 개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된 광범위한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태에 깊이 연루된 프라우드 보이즈 등 극단주의 단체들도 텔레그램을 통해 폭력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들 채널은 대개 2020년 이후 생겨난 채널들로 선거부정론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전 뉴욕경찰청 정보 분석가인 캐서린 키닐리는 뉴욕타임스에 “텔레그램에서 공유된 견해가 소수 극단주의자의 생각으로 무시되면 안된다. 선거일과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로 간주하여야 한다”며 “텔레그램은 종종 실제 활동에 사람을 동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뉴욕대학교 스턴 센터의 폴 엠(M.) 바렛 부소장도 “다른 플랫폼들은 주로 자기표현에 치중돼있지만, 텔레그램은 종종 ‘무언가를 하자'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라고 우려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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