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 소시지’ 독일서 인기…이색 식품 탄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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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라쿤(미국너구리)이 사회적 문제가 된 가운데 라쿤 고기로 만든 식품이 개발돼 화제다.
CNN은 최근 베를린 인근의 한 정육점 주인인 미카엘 라이스가 라쿤 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카엘 라이스는 라쿤 고기를 맛본 소비자 대부분이 호평을 쏟아냈고, 역하거나 못 먹을 정도라고 평가한 사람이 없어 맛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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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 200만 마리...생태계 파괴해 사냥 허용
“다른 고기와 맛 차이 크지 않아, 부드러운 식감 특징”
독일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라쿤(미국너구리)이 사회적 문제가 된 가운데 라쿤 고기로 만든 식품이 개발돼 화제다.
CNN은 최근 베를린 인근의 한 정육점 주인인 미카엘 라이스가 라쿤 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친환경 국제식품박람회에 출품할 제품을 고민하던 중, 사냥 후 버려지는 라쿤이 많은 것을 보고 소시지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됐다.
미카엘 라이스는 먼저 지역 공무원에게 라쿤을 가공해 음식으로 만들어도 되는지 문의했고, 허가를 받은 후 버려진 라쿤 고기를 완자 형태의 ‘라쿤 볼’로 만들었다.
그의 ‘라쿤 볼’은 박람회에 출품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고, 인기에 힘입어 현재 라쿤 소시지, 라쿤 살라미 등 7종으로 상품군을 늘려 온라인에서도 판매 중이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라쿤 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팔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150㎞를 운전해 제품을 사러 오는 사람이 생겼을 정도로 이색적인 라쿤 고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카엘 라이스는 라쿤 고기를 맛본 소비자 대부분이 호평을 쏟아냈고, 역하거나 못 먹을 정도라고 평가한 사람이 없어 맛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라쿤 고기로 만든 소시지에 대해 “라쿤은 다른 고기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약간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다”며 “모르고 먹으면 다른 소시지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라쿤 소시지는 특색 있는 식품인 동시에 생태계를 위협하는 라쿤 개체 수 증가에 대한 나름의 혁신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독일 자연보호연맹(NABU)에 따르면 독일 내 라쿤은 1920년대 모피 생산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이후 1934년 야생에 방사되면서 뛰어난 적응력으로 도시와 숲 등지에서 빠르게 번식했다. 현재 독일 내 200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라쿤의 먹이가 되는 파충류·양서류 등의 개체수가 위협받자 독일의 대다수 주에서 라쿤 사냥을 허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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