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그린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세계 무대 진출

남궁선희 매경비즈 기자(namkung.sunhee@mkinternet.com) 2024. 11.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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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머리의 나타샤가 애완동물 돈키와 함께 노래하며 시작하는 이 작품은 한국 현대 시를 대표하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현해리 대표는 "한국의 전래동화와 문학작품을 생성형 AI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실사가 아닌 서정적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표 AI 작가들과 협업해 6개의 한국 전래동화와 시를 생성형 AI로 작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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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재탄생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AI 콘텐츠 페스티벌에서 화제
노래·작화·움직임·효과음까지 모두 AI로 구현한 7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K-콘텐츠 제작사 MooAm, 한국 문학의 새로운 해석 제시
< 사진 제공 : 무암(MooAm) >
‘K-콘텐츠 제작사 ‘무암’(MooAm, 대표 현해리)이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나타샤 이야기’가 한국 문학 대중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하얀 머리의 나타샤가 애완동물 돈키와 함께 노래하며 시작하는 이 작품은 한국 현대 시를 대표하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노래와 작화, 움직임, 효과음까지 모두 생성형 AI 기술로 구현했으며, 전체 제작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의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7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은 시 특유의 서정성을 AI 기술로 구현하고, 시구 속 캐릭터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부여했다.

현해리 대표는 “한국의 전래동화와 문학작품을 생성형 AI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실사가 아닌 서정적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움직임이나 캐릭터의 일관성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한국문학을 AI로 재해석한다는 시도 자체가 혁신적”이라며, “애니메이션 전공자나 작화가 없이도 이런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4일 AI Film Award Venice 노미네이트작으로 처음 공개됐으며, 미국 Neu Wave AI Film Festival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어 11월 23일 로스앤젤레스 에머슨 칼리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싱가포르 ATF(Asia TV Forum & Market)에서는 별도의 AI 홍보 부스를 통해 한국형 AI 콘텐츠를 소개한다. ATF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으로, 전 세계 60개국 이상의 미디어 관계자가 참여하는 국제 콘텐츠 거래 플랫폼이다.

무암(MooAm)은 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2024년 방송·OTT 부문 기획개발 지원사업에서 ‘AI 잔혹동화’ 프로젝트로 AI 기술 활용 콘텐츠 부문에 최종 선정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 AI 작가들과 협업해 6개의 한국 전래동화와 시를 생성형 AI로 작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해리 대표는 “문학과 AI의 결합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 인력이나 고가의 장비 없이도 자신만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라면서도 “저작권과 캐릭터의 독창성, 기시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젊은 창작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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