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귀환? 이렇게 대비하라”···외신, ‘문재인 회고록’ 조명

선명수 기자 2024. 11. 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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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트럼프 2기’에 대비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팁’이 될 수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소개했다.

4일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세계 지도자들은 이렇게 대응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내용을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귀환’이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무역 전쟁, 세계 질서가 하룻밤 새 뒤바뀔 수 있다는 각국의 불안감을 거론하면서도 “트럼프와의 충돌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의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케미’를 이뤘다는 그의 책에서 ‘트럼프를 상대하는 기술’ 다섯 가지에 관한 팁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화적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으나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 지도자를 만나는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회고록 중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솔직해서 좋았다”는 문 전 대통령의 평가를 언급하며 ‘관계의 거래적인 성격을 인정하는 것’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잘 상대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제시했다.

2019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 매체는 문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거론하며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하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북·미 대화를 설득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폴리티코는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초이자 최고가 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트럼프는 그가 던진 미끼를 물었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의 자존심을 이용하라’는 것을 두 번째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 매체는 회고록 중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내용과 2017년 첫 방미 당시 버지니아주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일화 등을 소개하며 △강경한 행동을 두려워 하지 말 것 △미국인의 애국심에 호소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생을 영입할 것 등을 ‘트럼프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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