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박 사망’ 부천 정신병원, 9월엔 ‘눈썹 칼’ 자해 사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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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대 여성 환자가 격리·강박 당한 끝에 사망했던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서 지난 9월에는 여성 환자가 눈썹 칼로 자해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에서는 2017년 3월에도 환자가 커터칼로 자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관리 소홀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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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대 여성 환자가 격리·강박 당한 끝에 사망했던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서 지난 9월에는 여성 환자가 눈썹 칼로 자해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반입불가 물품 확인 등이 전혀 없었던 터라 “병원 쪽의 감독 및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라는 입원환자들의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이 병원 폐쇄병동 전층에 10일간 온수가 나오지 않아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ㄱ씨의 증언과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9월8일 이 병원 3층 여성 병동에서 30대 환자가 화장실에서 눈썹 칼로 목에 자해해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이 환자는 다른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이 병원에서는 2017년 3월에도 환자가 커터칼로 자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관리 소홀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ㄱ씨는 “환자가 화장실에 들어와 자해한 뒤에도 의료진이 한참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15분쯤 뒤 대량의 피가 화장실 밖으로 새어 나온 뒤에야 다른 환자가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 환자는 알코올 중독과 자해 때문에 입원했는데, 위험한 반입불가 물품을 필터링하는 소지품 검사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3층에는 보조업무를 하는 주임 1명, 간호조무사 1명만 있었는데 이들이 1층에 있는 당직의를 불러 응급조치를 했다고 한다.
이 병원 모든 층마다 온수가 10일간 끊기고 곳곳에 누수가 진행되는 등 시설 낙후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10월25일부터 전 병동에 온수가 끊긴 것으로 안다”며 “특히 2층에는 65살 남녀 치매 노인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데 이들도 찬물로 샤워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한겨레가 취재에 들어간 지난 4일 오후부터 이 병원 각 병동의 온수는 다시 나오고 있다.
과거 여러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이정하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대표는 “먹고 씻는 문제는 환자 인권문제와 직결된다. 이런 곳에서 격리·강박 중 사망사건과 자해 사건이 잇따라 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쪽은 대리하는 변호사를 통해 “9월 초에 환자분이 화장실에서 눈썹 칼로 자해를 한 사건이 났을 당시 병동에 간호사도 있었으며 즉시 당직의가 와서 환자를 살핀 후 응급실로 이송했다”며 “병동 내에서 소지품 검사는 인권위에서 제지를 하고 있어 환자분들의 소지품을 병원에서 소홀히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2018년 병원의 환자 사물함 검사를 사생활 침해라고 결정했지만, 소지품 검사를 무조건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환자의 특성이나 증상·행동 등에 비추어 안전 및 치료를 위해 사물함 검사가 꼭 필요한지 개별적으로 검토하라는 전제가 달려있다.
병원 쪽은 온수 중단과 관련해서는 “10월26일 오후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는 연락을 받아 당직자가 확인하였는데 보일러를 교체해야 할 상황이었고 이후 공장에 발주를 해 (11월)4일에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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