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일 오후 당선인 윤곽?···초박빙이면 더 걸릴 수도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시점은 안갯속이다.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 한 후보가 일방적 승리를 거둔다면 투표 당일 밤(한국시간 6일 오후) 승패 윤곽이 나올 수도 있지만, 7대 경합주 모두 지지율이 박빙이라 당선인 확정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대선 투표는 뉴햄프셔 산간마을에서 현지 시간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주별로 5일 오후 7시~6일 오전 0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차례대로 투표가 마감되며 개표가 이뤄진다.
2016년 대선(11월8일)의 경우 다음날인 9일 오전 2~3시 사이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실 예측이 나왔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우편투표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2020년 대선(11월3일) 땐 나흘이 지난 7일에서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개표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리는 우편투표 비중이 높은 편이라 투표 마감 이후 며칠이 지나야 정확한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승패가 달린 경합주별로 보면 현지 시간 기준 조지아(오후 7시), 노스캐롤라이나(오후 7시30분), 펜실베이니아(오후 8시), 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오후 9시) 순으로 투표가 마감된다. 투표가 끝나는 대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나, 주마다 개표 절차가 달라 전체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유동적이다.
개표가 비교적 빠르게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결과에 따라 이번 대선의 1차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두 지역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져가면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면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블루월’(민주당 우세 지역) 판세가 관건이 된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경합주 중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19명)는 우편투표 개표 작업을 투표 당일 아침부터 시작해 다른 주들보다 개표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020년 대선 땐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 짓기까지 나흘이 걸렸다. 선벨트 경합주인 애리조나(11명)는 개표 완료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 등은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무려 35일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은 2000년 대선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당시 핵심 승부처인 플로리다를 두고 연방대법원 판결까지 거친 끝에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이겨 결국 대권을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선거 절차를 문제 삼는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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