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광현' 될 줄 알았는데…떠나는 좌완 후배, 에이스는 왜 "미안하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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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코치님께도 다 전화드렸어요."
김광현(36·SSG 랜더스)은 지난달 31일 자신에 SNS에 후배 오원석(23)과 포옹하는 사진에 '미안하다, 가서 잘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김광현은 "트레이드가 돼서 잘된 선수도 많다.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다 따로 전화 드리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곳(SSG)에 오는 김민도 그렇고, KT로 가는 (오)원석이도 다 윈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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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다 전화드렸어요."
김광현(36·SSG 랜더스)은 지난달 31일 자신에 SNS에 후배 오원석(23)과 포옹하는 사진에 '미안하다, 가서 잘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원석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된 사실이 알려졌다. SSG는 오원석을 KT 위즈에 보냈고, 우완투수 김민을 영입했다.
오원석은 2020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좌완 유망주. '포스트 김광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래가 기대됐던 투수였다.
2년 차부터 꾸준하게 10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규정이닝도 채웠다. 통산 129경기에서 27승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29경기에 나와 6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의 성적을 남겼다.
성장이 기대만큼 나지 않으면서 SSG가 결단을 내렸다. KT와 트레이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완 강속구 투수 김민과 카드가 맞았고, 결국 1대1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오원석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보였던 김광현은 "(떠나서) 서운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SNS에도 남길 만큼 미안한 마음이 컸다. 김광현은 "옆에서 많이 도와줬어야 했다. 조금 더 잘했다면 트레이드가 안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20대 초반 했던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올라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있다. 선발투수는 트레이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떠나는 후배를 위해 김광현은 전화를 돌렸다. 김광현은 "트레이드가 돼서 잘된 선수도 많다.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다 따로 전화 드리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곳(SSG)에 오는 김민도 그렇고, KT로 가는 (오)원석이도 다 윈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현은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야구를 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많이 아쉽다. 내년에는 더욱 절치부심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ABS에 적응하는데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후반기에는 적응한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라며 "내년 시즌에는 더 다른 모습으로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승에 대한 각오도 다시 한 번 다졌다.
김광현은 "이번에 KIA가 우승한 걸 보는데 부럽더라. 우리가 우승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라며 "다른 팀이 우승을 하는 걸 보면 언제나 부럽다.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하고 많은 자책도 했다. 내년 시즌은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횡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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