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업무처리 위법 27건…문체부 "정몽규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필요"

국대 감독 재선임 요구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 부실 운영의 책임을 물어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 관련 임원진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축구협회 특정감사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총 27건에 달하는 위법·부당한 기관의 업무처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등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아울러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감독 재선임 등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대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감독 선임과정에서 절차를 누락하거나 불투명한 방법으로 진행한 점이 드러나 지탄을 받아왔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명시돼있는 규정을 무시한 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제2차 회의에서 감독 선임 결과를 통보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다. 또 추천 권한이 없는 정 회장이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

홍 감독 선임 시에도 정 회장 지시를 이유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 기술총괄이사가 면접에 참여하고, 홍 감독을 최종 감독으로 내정·발표한 후 서면으로 의결을 요구하는 등 형식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

문체부는 이날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나자 축구협회가 허위 반박자료와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공식 발표를 신뢰하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홍 감독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재선임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축구협회가 관련 절차의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앞서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상대로 지난 7월 29일부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문제,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 실행과 보조금 집행, 비상근 임원 급여성 자문료 지급, 지도자 자격 관리, 기타 운영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증인 및 참고인들이 출석해 있다. 왼쪽부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박주호 전 전력강회위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2024.9.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