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전북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건립

김창효 기자 2024. 11. 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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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가 5일 전북 임실군 119안전체험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제막식 및 추모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임실군에 순직 소방공무원을 추모할 수 있는 추모시설이 들어섰다.

전북소방본부는 5일 전북 임실군 호국로 119 안전체험관 내 부지를 활용해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우와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추모시설을 건립, 제막식과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추모시설은 330㎡ 규모로 추모 표지석과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정부가 수립된 1948년부터 올해까지 전북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모두 16명으로 집계된다. 최근 고 성공일 소방교가 지난해 3월 6일 김제의 한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활동 중 순직했다. 순직은 구조·구급·진화 활동에서 발생한 위험직무와 일반 순직으로 나눈다. 위험직무 순직은 고 성공일 소방교, 고 권태원 소방위, 고 강연희 소방위, 고 김인철 소방장 4명이다.

소방본부는 이들을 추모하고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3억원을 들여 부지 기반조성과 추모 조형물 등을 세웠다.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은 전국에 18곳이 있지만, 그간 전북에는 관련 시설이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식사(式辭)에서 “이 자리는 단순히 기념비적인 조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킨 생명과 안전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새기고, 그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순간이다”며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우리 지역에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위로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이번에 조성한 추모시설이 순직 소방공무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을 위로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매년 ‘소방의 날’과 병행해 순직 소방공무원을 위한 추모 행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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