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온보다 가오가이…'랩퍼블릭' 기존 판 뒤튼 재미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Mnet '쇼미더머니'가 랩을 통해 누가 최고인지를 가렸다면, 티빙 '랩: 퍼블릭'(이하 '랩퍼블릭')은 랩을 무기 삼아 생존에 나선 출연자들의 사투를 보여준다. '랩퍼블릭'에서 실력은 생존의 기준이 아니다. 잔꾀는 오히려 미덕이다. 배신도 별일이 아니다. 다만 래퍼들이 세운 공화국엔 독설은 있지만 독선은 없고, 환호는 있지만 야유는 없다. 분명 맵지만 적정선을 오가는 맵기는, 맛있게 먹기 딱 좋은 정도다.
Mnet은 장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시즌11을 끝으로 종료했다. '쇼미더머니'의 마지막 방송은 재작년 12월,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시린 반응과 함께 씁쓸하게 퇴장했다. 더 이상 '쇼미더머니'에 화제성은 없었고, 랩 스타도 없었다. 시즌11의 머리채를 겨우 잡아끈 건 시즌 최초의 여성 우승자였던 이영지 개인의 인지도 덕분이었다. 프로그램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생명을 다한 재미다.
'쇼미더머니'의 여러 시즌을 책임진 최효진 CP는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바로 티빙의 '랩퍼블릭'이다. 같은 CJ ENM 계열사이지만 좀 더 형식에서 자유로운 OTT로 넘어온 최 CP표 랩 서바이벌은, 재미가 기대 이상이다. 개인전에서 단체전 싸움이 됐고, '오직 실력으로 승부 보던' 형식을 버리고 두뇌 플레이를 추가했다. '쇼미더머니'에선 랩 잘하는 사람이 절대 강자였지만, '랩퍼블릭'에서는 눈치 빠른 사람이 강자다. 그리고 보통 눈치 빠른 사람은 유머도 좋다. 당연하게도 강자에게 집중되는 화면은, 유머를 품은 채 시시각각 웃음을 준다.

때문에 '랩퍼블릭'의 현재 주인공은 랩 잘하는 제이통이나 김하온, 또는 마음씨 곱게 쓰는 루피가 아닌 본인 생존만 우선에 두는 전략가 가오가이다. 물론 가오가이는 랩 실력도 좋다. 마스크를 끼고 동료들에게 블라인드 랩 평가를 받는 자리에서 그는 톱8에 올랐다. 그렇게 실력으로 팀 리더가 됐던 것이 활약상의 시발점이다. 가오가이는 아예 리더에 선발되자마자 팀원 모집에서 "방송 분량도 많이 챙겨갈 분"이라고 구호한다. 팀 최대 인원이 8명, 최소 인원이 6명인데 가오가이는 7명을 영입하며 팀원 수가 어떤 쪽이 유리한지 간부터 본다. 의도도 일부 불순하다. 랩 실력이 부족한 주니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버리는 카드"로 영입한다.
'랩퍼블릭'에서는 팀 이동과 영입도 가능한데, 가오가이는 미션을 치른 후 팀원을 가득 채우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 남은 한 자리 영입에 발 빠르게 나선다. 이때 가오가이는 한 자리를 놓고 신스와 맥대디 두 사람에게 은밀하게 제안한다. 제안을 거절당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그의 예상대로 신스는 거절했고, 맥대디의 영입에 성공한다. 특히 이는 '랩퍼블릭'에 나비효과를 일으켜 내부 혼란을 가중했는데, 두뇌 플레이를 이용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볼 때의 쫄깃한 재미를 제대로 부스팅 해 줬다. 특히 "랩 잘하는 건 기본이 되어버렸고 여기서 플러스를 보여줘야만 투표를 받을 수 있다"라며 미션 승리 조건을 빠르게 파악한 후 떼창 구간 등의 킬링 벌스를 전략적으로 짜기도 한다. 여기에 가오가이가 툭툭 던지는 발칙하고 솔직한 멘트는 종종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랩퍼블릭'이 보여주는 힙합과 래퍼들의 모습이 모두 옳고 좋다는 것이 아니다. 욕 없이는 말하지 못하는 모습은, 래퍼들의 삶의 태도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들에게 '랩퍼블릭'은 조금은 비열해도 괜찮은 새로운 판을 깔아줬다. "힙합은 안 멋져"라는 이찬혁의 가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랩에 대한 진정성은 조금은 밀어 넣어도 될 프로그램이다. 김하온보다 가오가이가 돋보이는 판이지 않은가.
이런 전략 사이에서도 출연자들은 랩을 하고, 랩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도 펼쳐진다. 대다수의 무대는 출연진들이 이따금 말하는 것처럼 "돈 주고 봐야 할 정도"의 완성도이고, 그것은 '랩퍼블릭'에서 랩이 출연진의 가장 큰 무기라는 걸 잊지 않게끔 한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년이'X김태리, 드라마X출연자 화제성 쌍끌이...1위 석권 - 아이즈(ize)
- 단 3회 남은 '이친자', 과연 어떻게 떡밥 거둬들일까 - 아이즈(ize)
- 정은채, 마침내 때를 만나 도약 중인 찐 실력파 - 아이즈(ize)
- 하이브, 3분기 매출 5278억...강화된 IP 파워 입증 - 아이즈(ize)
- 임영웅 기부의 이로운 나비효과 - 아이즈(ize)
- '옥탑방 고양이' 김건호, 여진엔터와 전속계약 체결 [공식] - 아이즈(ize)
- 이종석, 차기작 tvN '서초동' 확정..안방 컴백 [공식] - 아이즈(ize)
- 노윤서, ‘청설’로 슈퍼 커리어 스펙 추가 [인터뷰] - 아이즈(ize)
- '신구장 시대' 한화→'2025년도 윈나우', 외인 농사가 운명 가른다 - 아이즈(ize)
- '취하는 로맨스' 김세정X이종원, 설렘 도수 끌올...첫방 1.9%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