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수량 평년 대비 32.5%↑…"홍수AI가 국민 살렸다"

세종=최민경 기자 2024. 11. 5. 1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여름 장마철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홍수특보가 역대 최대로 발령되면서 심각한 재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수예보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8일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2024.07.18.

올해 여름 장마철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홍수특보가 역대 최대로 발령되면서 심각한 재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19일부터 7월27일까지 장마 기간 전국 강수량은 475㎜로, 평년(1991년~2020년) 평균 357㎜ 대비 32.5% 증가했다.

경기 파주, 전북 군산, 경남 창원에는 500년 빈도(5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양의 비)의 강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환경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수예보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했다. AI가 10분마다 하천수위를 자동예측하고 위험신호를 주면 홍수예보관이 검증한 후 홍수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홍수특보지점을 기존 75개에서 올해 223개로 확대할 수 있었다.

발령 시간도 단축됐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예보관들이 전 지점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면서 "기존에는 수위 분석부터 발령까지 30여분 걸렸다면 AI를 통해 자동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약 1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올해 홍수특보는 역대 최대인 170건이 발령됐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34건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96건에서 74건 늘었고 최다 기록이었던 2020년 122건보다도 48건 늘었다. 특히 170건 중 신규 확대 지점에서 78%인 133건이 발령됐다.

또 전국에 설치된 수위 관측소 673개소에서 하천 수위를 1분 주기로 관측해 제공하는 홍수 정보를 관계기관에 총 2495건 전파했고 기존 팩스, 문자 외 음성메시지를 통해 지자체 담당자에게 총 8651건 전달했다. 지자체 부단체장에게는 직접 유선으로 통보를 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도입된 차량 내비게이션 홍수 정보 제공으로 41건의 홍수 경보 발령 정보와 64건의 댐 방류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다목적댐 20곳의 물을 홍수기인 장마철 전 집중적으로 방류해 61억4000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선제적 댐 방류로 하류 지역 홍수 피해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4500억원 수준이었던 국가 하천 정비 예산을 올해 66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홍수에 취약한 지방 하천 20곳을 국가 하천으로 승격해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가 직접 정비를 시행하는 지방 하천 구간인 '국가하천 배수영향구간'을 411곳 지정하고 우선 시급한 20곳은 먼저 정비한다. 국가 하천 전 구간에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8000여대의 CCTV를 설치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관측한다.

환경부는 올해 도입한 '스마트 홍수 알리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연내 258개 지방 하천에 수위 관측소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실시간 하천 수위 등 홍수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홍수 대응 체계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올해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은 하천수위가 계획홍수위를 초과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도 "사전에 홍수특보 발령사항 등을 지자체에 즉시 전파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