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중소기업 ‘무조건’ 기피할까···진실은?

조해람 기자 2024. 11.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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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직자가 채용박람회에서 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10명 중 9명은 ‘임금·복지가 좋다면 중소기업 취업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도 임금·복지 못지않게 중요한 구직 기준이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7월12일부터 31일까지 직장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34세 4001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수행했다.

‘일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81.9%가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성취감’은 7.6%, ‘지식 습득’은 4.6%, ‘소속감’은 2.5% 등이었다.

‘좋은 일자리의 기준(복수응답)’ 역시 ‘임금·복지’가 69.2%로 첫손에 꼽혔다. ‘일과 삶의 균형’이 51.2%로 뒤를 이었고 ‘직무 전문성(21.7%)’ ‘공정한 보상(21.6%)’ ‘유연·수평적 분위기(12.4%)’ 등 순이었다.

‘직장 선택 시 선호 사항(복수응답)’을 묻자 응답자 87.0%는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답했다. 63.0%는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했고, 59.1%는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임금·복지보다 회사와 내 가치관 일치가 중요하다(53.0%)’ ‘임금·복지보다 역량 발전이 중요하다(48.8%)’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필수적인 복지제도’로는 ‘특별휴가(안식년 등)’가 2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연근무’가 14.8%, ‘재택·원격근무’가 13.4%, ‘가족돌봄휴가’가 9.6% 등이었다.

희망 월 임금(세후 기준)은 ‘300만~350만원 미만’이 2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원 이상’이 19.7%, ‘400만~500만원 미만’이 16.7%, ‘350만~400만원 미만’이 14.0% 등 순이었다. 적정 주당 근무시간은 ‘40~45시간 미만’이 50.0%로 나타났다. ‘35~40시간 미만’이 16.0%, ‘30~35시간 미만’이 10.8%, ‘50시간 이상’이 8.3%, ‘45~50시간 미만’이 8.2% 등으로 뒤를 이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도입과 경력개발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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