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김강민 사태' 주인공 될 뻔했던 43세 165승 레전드, 현역 은퇴 "내년에도 전력으로 생각했지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판 '김강민 사태'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와다 츠요시가 美·日 통산 165승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길고 길었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5일(한국시각) "소프트뱅크 호크스 와다 츠요시가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다이에 호크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와다는 데뷔 첫 시즌부터 26경기에 등판해 무려 8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14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2년차 시즌이었던 2004년엔 평균자책점이 4.35로 급등했으나, 10승을 수확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는 등 이 기록을 2007년까지 5년 연속 이어가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와다는 2008~2009시즌의 경우 부상 등으로 인해 합계 12승을 수확하는데 머물렀으나, 2010년 26경기에 등판해 17승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남기며 퍼시픽리그 다승왕 타이틀과 함께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2011시즌에는 26경기에 나서 16승 평균자책점 1.51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고, 기세를 몰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의 모습은 아쉬웠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와다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2시즌 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볼티모어에서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동행을 마쳤다. 이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와다는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으나, 5승 5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16시즌에 앞서 다시 일본으로 복귀했다.
와다는 복귀 첫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남기며 다승왕과 함께, 승률왕 타이틀까지 품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부상을 겪으면서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다는 40세를 넘어서도 현역 커리어를 이어갔는데, 지난겨울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에서만 총 326경기(38완투)에 등판해 2073⅓이닝을 소화, 158승 8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와다가 FA 보상선수로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구단을 대표하는 '원클럽맨' 레전드가 보호선수 명단에 묶이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당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됐던 상황이 일본에서도 발생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결국 소프트뱅크와 합의 끝에 세이부는 와다를 보상선수로 지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 속에 2024시즌을 시작한 와다는 다시 부상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됐고, 올해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그리고 5일 160승 89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8, 메이저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165승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와다는 고쿠보 감독으로부터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약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선발 합류가 불발됐고, 이번 시즌 선발로는 2승에 그쳤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불펜 투수로 첫 홀드를 수확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 앞서 왼발을 다치면서 일본시리즈에서는 등판하지 못했다"며 "소프트뱅크는 내년 시즌에도 와다를 전력으로 평가했으나,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 와다로부터 은퇴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다는 5일 오후 5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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