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원이 악재될까···미국 대선, ‘아랍계 표심’도 주목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가를 경합주 일부에서는 소수인종인 아랍계 유권자의 표심이 무게감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자지구, 레바논, 이란 등 연이은 분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와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랍계 민심이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미시간주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아랍계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미국 전체 인구 대비 아랍계 인구는 1% 정도인데 미시간주에서는 2.4%(약 24만명)를 차지한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으나 현재와 같은 초박빙 상황에서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
아랍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대선에선 가자지구 전쟁과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등이 변수가 됐다. 미시간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거부하는 취지로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하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4일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오차범위 ±3.0∼3.4%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50% 대 48%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3일 발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1.3%포인트)에서는 두 후보가 미시간주에서 47%로 동률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인구 절반 이상이 중동·북아프리카계인 미시간 디어본을 방문해 해리스 부통령을 “끝없는 전쟁을 위한 후보”라고 규정하고 중동 분쟁을 종식할 사람은 자신이라고 호소하며 “미시간의 모든 무슬림 미국인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대선 유세를 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3일 미시간 주립대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죽음과 파괴, 그리고 레바논에서의 피란민 발생으로 올해는 어려운 해였다”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가자 전쟁을 끝내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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