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종이 분리수거장에 수상한 안내문..."쓰레기통 아닙니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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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후는 일본말로 국부(國富)를 뜻한다.
일본은 쓰고 버린 종이가 국부라고 여긴다.
일본의 종이 재활용 체계를 살펴봤다.
지난 2일 일본의 한 종이 분리수거장에 뜻밖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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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쿠후는 일본말로 국부(國富)를 뜻한다. 일본은 쓰고 버린 종이가 국부라고 여긴다. 일찍이 1970년대에 폐기물 관련법에 '폐지는 폐기물이 아니다'라 못 박았다. 아무도 안 가져가려는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란 의미다. 이후 종이의 재활용 체계를 정비해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 재활용을 잘한다'는 한국보다 적어도 20년은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거리에 폐지 줍는 어르신도 없다. 일본의 종이 재활용 체계를 살펴봤다.
폐지는 소각·매립하지 않을 시 신문지와 인쇄용지, 각종 박스, 휴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6~8번 재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폐지를 확보하려고 경쟁한다. 전세계에서 한해 수출입되는 폐지는 약 2000만톤이다. 일본은 약 200만톤을 수출한다.
이렇게 분리배출하는 이유는 '순도' 때문이다. 순도는 종이 재활용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지회사가 휴지를 만들기 위해 폐우유팩 더미, 신문지를 만드려 폐신문지 더미를 납품받았는데 이물질이 섞여 있으면 향후 재활용해 만드는 종이의 품질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일본은 폐골판지, 폐신문지, 폐우유팩 등의 순도가 90%를 넘는다. 한국은 손도 못댈 정도로 여러 지종이 섞여 온다. 그래서 일본의 폐지를 수입해 쓴다.
일본이 수준 높은 분리배출을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국민성'이 꼽힌다. 종이 수출업체 다이와 시로의 도쿠마사 야구라 대표는 "일본인은 예부터 무엇이든 버려지면 '아깝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재활용을 열심히 하려는 국민성, 폐지의 순도가 높지 않으면 받지 않는 제지회사들의 엄격한 기준이 일본 고지의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정부는 1974년 발족한 고지재생촉진센터가 민간단체로서 성격이 강함에도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당 센터는 전국에 출장소를 설립하고 의무교육에 올바른 분리수거법을 포함해 폐지의 수집·처리 체계를 뒤바꿨다.
국내의 한 폐지 수집상은 "한국은 골판지와 우유팩 등 온갖 종이가 섞여 온다"며 "일본처럼 폐지의 순도를 높이려면 교육도 강화하고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정부와 지자체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도쿄(일본)=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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