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명소 코스명이 "형수, 돌림X"… 작명자는 "존경심에 붙인 이름"

전형주 기자 2024. 11. 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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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 있는 G암벽공원 코스에 "돌림X(집단 성폭행을 속되게 이르는 말)", "형수" 등 이름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클라이밍 성지로 불리는 G암벽공원은 간현암, 숨은 벽, 좌벽, 우벽, 하늘벽, 여심 바위 등 6개 암벽, 70개 코스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돌림X", "형수", "형수2" 등 이름이 붙었는데, 민원인은 이를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암벽 코스는 최초로 개척한 등반인이 그 이름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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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 있는 G암벽공원 코스에 "돌림X(집단 성폭행을 속되게 이르는 말)", "형수" 등 이름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여성 혐오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관계자는 "그런 뜻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간현암 개념도. /사진제공=클라이밍 동호회

강원도 원주에 있는 G암벽공원 코스에 "돌림X(집단 성폭행을 속되게 이르는 말)", "형수" 등 이름이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여성 혐오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관계자는 "그런 뜻이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5일 머니투데이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국민신문고에는 G암벽공원 코스 이름을 바꿔 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스포츠클라이밍 성지로 불리는 G암벽공원은 간현암, 숨은 벽, 좌벽, 우벽, 하늘벽, 여심 바위 등 6개 암벽, 70개 코스로 이뤄졌다. 논란이 된 건 간현암 일부 코스에 붙은 이름이다. 여기에는 "돌림X", "형수", "형수2" 등 이름이 붙었는데, 민원인은 이를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암벽 코스는 최초로 개척한 등반인이 그 이름을 붙인다. 원주시와 시설관리공단 측이 별도로 심의하지 않아, 어떤 이름을 붙여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사진제공=클라이밍 동호회

원주시 관계자는 "G암벽공원은 시에서 관리하지 않는다. 암벽동호회분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한다"며 "문제의 이름이 붙어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코스를 개척한 등반인 A씨는 문제가 된 코스명은 여성 혐오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형수' 코스는 제 후배가 지은 이름인데, 그 당시 형수가 아프셨나, 사정이 있었다. 자기한테 너무 잘해주시니까 존경심으로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형수1, 2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림X' 코스에 대해서는 "길을 옆으로 돌아가는 루트라 그렇게 붙인 것"이라며 "돌림X 코스와 형수1, 2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붙어있는 게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해석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지도 못했다"고 호소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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