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서 가수 공연만 볼래…IPTV 셋톱박스, 'AI 허브'로 진화중

성시호 기자 2024. 11. 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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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셋톱박스가 VOD나 방송채널을 시청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AI(인공지능)로 이용자를 알아봐줄 것입니다."

셋톱박스4는 이날 KT가 공개한 8K UHD(해상도 7680x4320)·온디바이스 AI(기기독립형 인공지능) IPTV(인터넷TV) 기기다.

김 본부장은 이날 "IPTV 셋톱박스를 고객과 AI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국민이 글로벌 넘버원 수준의 미디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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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 '지니TV 셋톱박스4' 공개…IPTV 최초 8K 해상도·온디바이스 AI 기능 지원
5일 KT가 공개한 8K UHD·온디바이스 AI 지원 IPTV 셋톱박스 '지니TV 셋톱박스4./사진제공=KT


"지금까지의 셋톱박스가 VOD나 방송채널을 시청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AI(인공지능)로 이용자를 알아봐줄 것입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TV 셋톱박스4(이하 셋톱박스4·사진)'를 이같이 소개했다.

셋톱박스4는 이날 KT가 공개한 8K UHD(해상도 7680x4320)·온디바이스 AI(기기독립형 인공지능) IPTV(인터넷TV) 기기다. KT는 IPTV 셋톱박스에 8K UHD 칩셋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고 밝혔다.

전작 대비 성능이 50% 높아진 CPU(중앙처리장치)와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해 영상·음향 최적화와 시청데이터 학습 등 AI 연산을 수행하고, 여기에 각종 센서와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고 KT는 설명했다.

8K TV 사용자가 저해상도 영상을 재생할 경우, 셋톱박스4는 8K 업스케일링을 시행한다. 풀HD·4K(해상도 3840x2160)로 제작된 기존 방송·OTT·유튜브 영상의 화질을 높이는 기술이다. KT는 TV가 8K 사양 미만이더라도 AI가 영상화질을 개선해준다고 밝혔다.

콘텐츠에서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을 찾을 수 있는 'AI 골라보기'는 셋톱박스4의 대표기능이다. TV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 '영숙'이 등장하는 장면을 선택하거나 음악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패널 토크를 건너뛰고 가수의 공연을 바로 재생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AI 배경화면'은 셋톱박스가 설치된 지역과 날씨, 계절 등을 반영한다. 겨울철 눈 오는 날 산악지역에서 기기를 켜면 눈 덮인 산속 풍경을 AI로 자동 생성해 보여주는 식이다. 이 배경화면에선 뉴스·날씨·지역 정보와 메모 등을 표시한다.

조도센서, 마이크 4개와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은 가구 상황에 맞게 화질·음향·밝기 등을 조합해 주는 'AI 시청 퀵모드'를 구현한다. 이 모드에선 TV 시청 중 집안에서 설거지·청소기 소리가 들리면 TV 음량을 높여준다.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TV를 켜는 '재실 감지' 기능도 있다.

TV 주변의 가전을 연결하는 과정 역시 개선했다. KT는 "가전의 전원을 켜면 셋톱박스가 리모컨 적외선(IR) 신호를 감지하고 TV화면에서 자동으로 안내를 해준다"며 "이전에는 제품명 등을 모두 검색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가전 연결 이후에는 음성명령을 통해 간편하게 공기청정기·에어컨·조명·커튼·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리모컨 없이 "지니야, 에어컨 켜줘" 등 명령으로 집안의 가전을 조작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니TV에 특화한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기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상대로도 접근성과 미디어 경험을 향상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본부장은 이날 "IPTV 셋톱박스를 고객과 AI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국민이 글로벌 넘버원 수준의 미디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 시장이 어렵다지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셋톱박스로 끌어들인 뒤 셋톱박스 이용시간은 놀랍게도 늘고 있다. 셋톱박스의 활용처를 늘려가는 것이 1등 IPTV 사업자로서의 책임"이라며 "미디어 허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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