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후 '술타기'에 블랙박스도 없애려 한 20대

임명수 2024. 11. 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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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뒤 이른바 '술타기했다'는 거짓말에다 사고 영상까지 없애려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인근 주점 2곳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으며,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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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집에 와서 술마셨다" 주장
경찰 조사 후 구속영장신청 예정
성남수정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뒤 이른바 '술타기했다'는 거짓말에다 사고 영상까지 없애려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성남대로에서 자신의 싼타페 차량으로 5차로에서 정상적으로 주행 중인 전기 자전거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전기 자전거 운전자 30대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의 차량과 주거지를 특정한 뒤 사고 현장에서 1.5㎞ 떨어진 한 오피스텔에서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 검거 과정에서 집안에 있던 차량용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발견했다. 해당 메모리 카드에는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A씨가 “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며 이른바 '술타기'를 주장했으나 집안에 술병이 1명에 불과하고 동거 가족 진술 등을 통해 A씨가 귀가 후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A씨는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인근 주점 2곳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으며,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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