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교실 '텅텅'"…12월 고3 10명 중 4명 이상 등교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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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고3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지 않는 '교실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매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수능 이후 서울 고3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으로 강서 양천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선 지난해 수능 이후 고3 등교율이 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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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걱세 "대입제도 절대 평가 전환해 경쟁 완화"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고3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지 않는 '교실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매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수능 이후 서울 고3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110개 일반고 고3 학생 교실의 출결 기록을 제출받은 결과 지난해 12월 평균 등교율이 57.3%로 집계됐다.
이 학교들의 3월 등교율은 96.9%였지만 11월 수능이 끝난 이후 12월 50%대로 대폭 하락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출결상황' 결석 일수로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결석에 해당하는 '인정 결석'도 미등교에 포함됐다.
인정 결석의 경우 지진·폭우와 같은 천재지변 또는 법정 감염병 등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 혹은 각종 경조사 등이 발생해 부득이한 사유가 인정될 경우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이뤄지는 결석을 뜻한다.
극단적으로 강서 양천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선 지난해 수능 이후 고3 등교율이 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서구의 한 남자 고등학교는 3월 인정 결석 발생일이 '0일'로 극단적으로 낮았지만, 수시 기간에 해당하는 10월엔 26일로 다소 늘었고, 12월에 4608일(69.4%)로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사걱세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3, 10월에 인정 결석 발생이 억제되다가 12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공통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12월에는 교육과정이 운영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과도한 대입 경쟁으로 인해 공교육이 수능 이후 제대로 운영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3 2학기 내신은 대입 성적에 반영되지 않을뿐 아니라, 수능을 치르고 난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원서접수와 실기 시험 등을 준비해야 해서 학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매년 반복돼 왔다.
사걱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현행 상대평가 위주의 대입제도를 '절대평가'로 전환해 과도한 대입 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수능 및 대학별 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의 연계성 강화, 수능 출제범위 축소 등을 제안했다.
일각에서 제시되는 학년말 학사운영지원계획에 운전면허와 자격증 취득 등을 목표로 제시해 학생들의 등교를 유도하자는 방안은 수험 생활이 끝난 뒤 휴식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냉소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시 통합으로 대입전형을 간소화해 고3 교실의 파행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이상 극한 경쟁 방식을 간소화하는 것에 그칠 뿐이라고 짚었다.
사걱세는 "빈 교실을 대입을 앞둔 시기 전통적 풍경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공교육이 빈 교육이 되어가는 징후로 인식하고 근본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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