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버디 힐드, 황금 전사들의 든든한 친구
[점프볼=유석주 인터넷기자]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11월 4일 오전 기준)
동부 컨퍼런스
같이 있지만 외롭다 by 야니스 아테토쿤보
‣ 야니스의 2024-2025시즌
평균 31점 12.3 리바운드 6.3 어시스트
야투율 63% (커리어 하이), 3점슛 성공률 0% (경기당 0.5개 시도, 커리어 로우)
리그 평균 득점 2위, 리바운드 3위, 페인트 존 득점 1위 (21.7점)
밀워키 벅스 :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 (15위)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리그 초반 활약이 눈물겹다. 현재 모든 스탯 라인이 커리어 하이, 혹은 그에 가깝게 기록되고 있음에도 팀은 5연패로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까지 가라앉았다. 극심한 기복의 데미안 릴라드, 계속 아픈 크리스 미들턴, 여전히 인 게임 조정이 안 되는 닥 리버스 등 3가지 악재가 전부 겹친 결과물이다.
그러나 단 한 명, 야니스 개인에겐 통하지 않았다. 외부적 요인이 어떻든 그는 우직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꾸준히 1개 이상씩 던지던 3점도 효율을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 우승의 영광을 누렸던 2021-2022시즌 이후, 야니스의 3점은 던지면 상대방이 고마운 수준이었다.(직전 3시즌 평균 3점 성공률 28%, 성공개수 0.7개) 릴라드가 파트너로 자리 잡은 것도 야니스의 3점 시도 소멸에 한몫했다. 대신 리그 최고 수준의 페인트 존 파괴력을 살려, 데뷔 후 가장 많은 2점 야투 시도를 가져갔다.(평균 19.5개) 그 결과, 팀 성적만 맞춰준다면 언제든 ‘더 마이클 조던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밀워키의 2024-2025시즌
디펜시브 레이팅 리그 23위 (평균 116.7점 실점)
넷 레이팅 (평균 공수 득실 마진) 25위 (-7점)
5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수비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인 즈루 할러데이 이탈 후 밀워키는 꾸준히 평균 이하의 수비팀이었다. 대신 자리한 릴라드는 터지기만 하면 리그 최상급 득점원이지만, 동시에 리그 최악의 수비수다. 팀 디펜스에 대한 이해도, 움직임, 상대의 매치업-헌팅을 견디는 능력 모두 뛰어나지 않다. 공수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들턴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믿는 구석이었던 릴라드의 공격마저 꾸준하지 못하다면 밀워키에게 남은 반등 요소는 많지 않다.
밀워키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데뷔 후 큰 잡음 없이 팀에게 충성한 야니스를 위해선, 그의 전성기가 유지되는 동안 릴라드와 함께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언론에선 벌써 둘의 향후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치는 기사들이 쏟아지며 팀을 흔들고 있다. 위기의 사슴군단, 과연 야니스는 밀워키에서 또 다른 반지를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서부 컨퍼런스
황금 전사들의 든든한 친구 by 버디 힐드
평균 22.2점 2.5 어시스트 4.2 리바운드 1스틸 (경기당 3점 평균 5개 성공)
야투율 51%, 3점슛 성공률 51% (득점, 3점슛 성공률, 야투 효율 모두 커리어 하이)
3점 성공 개수 리그 공동 2위
이번 시즌 새롭게 황금 전사가 된 버디 힐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7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LA 클리퍼스전 패배와 함께 스테픈 커리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다는 아찔한 소식을 발표했다. 시즌 극 초반부터 팀에 악재가 닥친 셈이다. 그리고 커리가 없었던 세 경기, 힐드는 평균 19.5점의 폭발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걱정을 깔끔히 연소시켰다. 해당 구간 무려 5.6개의 3점을 50%가 넘는 성공률로 집어넣은 정교함은 덤이다. 이미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통해 증명된 스티브 커 감독의 공격 세팅과 더불어, 드레이먼드 그린과 브랜딘 포지엠스키는 그의 약점인 핸들링 문제를 가려줬다. 그 결과, 힐드는 득점과 3점 성공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새 팀에 보답했다. 현재까진 텍사스로 떠난 탐슨이 전혀 그립지 않다. 힐드에게 이곳은 엘도라도와 같다.
골든 스테이트의 2024-2025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리그 3위 (121점) / 평균 어시스트 리그 1위 (30.7개)
평균 3점 성공률 리그 3위 (40.1%) / 평균 리바운드 리그 4위 (47.8개)
평균 스틸 리그 2위 (10.5개) / 평균 블록슛 리그 5위 (6.3개)
비시즌 동안 워리어스는 FA 시장에서 힐드를 비롯한 다양한 선수들을 품으며 전력 보강에 불을 켰지만, 정작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라우리 마카넨 트레이드는 성사시키지 않았다. 지나치게 얇아질 로스터를 경계하는 동시에 유망주의 성장을 포기하지 않은 셈이었다. 이 선택을 성적으로 증명해야 할 지금, 워리어스는 점차 공수에서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물론 철저히 점프 슛 & 컷인 기반의 팀이기에 공격지표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들과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워리어스가 띄운 물음표는 전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곧 돌아오는 커리와 함께, 과연 워리어스는 다시 한번 영광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쉽지 않겠지만, 지금 그들의 곁엔 든든한 친구 힐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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