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女군무원 살해’ 30대 군 장교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
구속 여부 이날 오후 중으로 나올 예정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5일 춘천지법은 오전 11시부터 육군 중령 30대 후반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3분경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춘천지법에 경찰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마스크와 모자를 쓴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와 무슨 관계냐', '화천에 왜 유기했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영장실질심사는 박성민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며,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으로 나올 전망이다.

앞서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날(4일) 오후 살인 및 사체 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경 경기 과천 소재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30대 여성 군무원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 지역의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2시45분경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지문 감식과 디옥시리보핵산(DNA) 감정 등을 통해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B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 피해자 가족 탐문 등을 통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3일 오후 7시12분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 했다. 체포 당시 A씨를 순순히 체포에 응했으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과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 중이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시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함께 넣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한 범행 뒤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휴가 처리해달라"며 결근 통보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이후에도 B씨의 휴대전화를 계속 들고 다니면서 전원을 키고 끄는 등 생활반응이 있는 것처럼 꾸며내기도 했다. 또 B씨의 가족이나 지인 등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 은폐 시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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