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4] "K-브랜드로 성공한 패션뷰티"…전문가들이 밝힌 '붐업'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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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뷰티 인기는 이제 시작이다. '붐업' 전략은 바로 '이것'."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미래유통혁신포럼 2024'(RFIF 2024)에서 K-패션뷰티 전문가들이 K-브랜드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K-브랜드의 성장 요인이 'K-컬처'에서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점을 통해 K-컬처가 시작점은 맞지만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느 브랜드도 글로벌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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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품질로 K브랜드 초석…한국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K-패션뷰티 인기는 이제 시작이다. '붐업' 전략은 바로 '이것'."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미래유통혁신포럼 2024'(RFIF 2024)에서 K-패션뷰티 전문가들이 K-브랜드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B.E.A.U.T.I.F.U.L K-브랜드, 글로벌 소비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 토론에는 사회자 김진희 뉴스1 기자와 김리을 리을 대표(디자이너), 이동규 마뗑킴 부사장, 박정언 르오에스 대표가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K-브랜드의 성장 요인이 'K-컬처'에서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K-팝·K-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럽게 국내 패션뷰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다만 K-컬처로 시작된 K-패션뷰티 산업의 관심도가 꾸준히 이어진 배경에는 '품질력'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토론에서 오고 간 문답이다.
-(이하 김진희 기자) 리을·마뗑킴·르오에스의 브랜드의 공통점을 하나의 키워드로 묶는다면 K-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각 브랜드가 'K-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김리을) 시기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리을이라는 브랜드를 10년 해오면서 사실 6~7년은 아무도 몰랐다. 전방위적으로 K-컬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리을이라는 브랜드도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이동규) 예전과 달리 요즘은 SNS 및 온라인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K-컬처에 대한 붐업이 일어나 자연적으로 K-브랜드, K-패션으로 관심이 쏟아진 것이 배경 같다. 그 이후 더 중요한 요인이 있다. 코스메틱이나 한복은 다를 수 있지만 패션 쪽으로 볼 때 글로벌 고객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제가 작년에 회사를 대기업에서 옮겼는데 성수에 플래그십이 있다. 일주일 동안 출근하면서 매일 아침 오픈런을 하는 모습을 봤다. 한 달 지나 데이터를 보니 성수점에서만 90%가 외국인이었다. 10%가 내국인이고, 90% 중 일본인이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왜 이렇게 열광할까 개인적으로 기획자로서 의심하고 접근했는데, 일본에 가서 궁금증이 해소됐다. 올해 4번 정도 일본에서 팝업을 했는데, 오픈 전 일본 고객들이 줄을 서고 하루 3000명이 웨이팅을 했다. 이 중 3명 정도 면담을 진행했다.
한국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를 물어봤을 때 명확하게 3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첫째는 너무 트렌디한 디자인이 좋고 두 번째는 일본 브랜드에도 비슷한 디자인이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비싸다는 답을 들었다. 20대 친구들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이 적정 가격대에 높은 품질이 나오는 것을 소비자 입장에서 흡족해한다고 했다. 이 점을 통해 K-컬처가 시작점은 맞지만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느 브랜드도 글로벌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박정언) 너무 많은 브랜드가 생기다 보니 소비자에게 인지시키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 아니었나 싶다. 또 제가 제품군을 론칭할 때 사람들은 새로운 건 좋아하지만, 너무 새로운 건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미 있는 제품이지만 소구점을 다르게 해서 론칭하고 브랜드화한 것이 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 맥락에서 기존 카테고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쟁이 덜 치열해서 그런 부분이 전략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았나 싶다.
-브랜드 가치 증진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어떤 전략이 있을까?
▶ (김리을) 브랜드 가치 증진을 위해서 문화적으로 내부적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는 활동도 있지만, 지금은 컬래버를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제품 쪽으로 많이 나아가려 리을 설립 10주년 때부터 노력 중이다.
▶ (이동규) 마뗑킴은 론칭한 지 5년이 됐다. 론칭 후 3년까지는 온라인 베이스 브랜드였기 때문에 팬덤이 튼튼히 구축돼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온라인 베이스, 특히 패션 여성복에서는 200억 이상이 어렵다. 점프업을 위해 오프라인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프라인 확장을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필요했는데, 그때 마침 하고하우스 투자가 지원됐다. 하고하우스는 여성복 상품 기획, 소싱, 마케팅, 오프라인 전개를 위한 리테일 팀이 있으며, 이 팀들이 컨설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줬다. 3년 이내에 500억을 했던 브랜드가 1000억, 올해 2000억까지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
▶(박정언) 뷰티는 세일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저희는 선물하고 싶은 브랜드를 만든 것이 목표다. 또 플러스알파를 생각한다. 짝꿍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콘텐츠 제작을 통해 가치를 높이려 노력 중이다.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활용 방법을 제안하거나 외국인 입장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면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이를 통해 부가 가치를 더 개발하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포부를 듣고 싶다.
▶ (김리을) 20대까지는 리을이라는 브랜드를 혼자 광고 촬영하며 운영했다. 원단·부자재도 직접 챙겼다. 이제는 대통령의 옷부터 맥라렌까지 좋은 파트너와 함께한다. 구찌·샤넬·루이비통은 후원해 주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운 좋게 대기업 회장님이 지분 50%를 사가며 파트너로 함께하게 되었다. 조만간 청담 샵을 해외로 옮길 예정이다. 리을을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보겠다.
▶ (이동규) 마뗑킴이 올해 2000억 정도를 하게 되면 국내 여성복 매출로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글로벌 진출인데, 올해 4개 팝업을 진행했고 2주 전 홍콩 1호점을 열었다. 11월에 대만, 12월에는 마카오 오픈을 앞두고 있어 중화권 진출은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진출도 예정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권을 넘어서 미국·유럽·남미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박정언) 매출이 제일 높은 제품은 아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제품이 립밤이다. 르오에스 립밤을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번씩 사용해 보는 날이 오면 좋겠다. 또한 팬데믹이 풀리면서 멕시코·말레이시아 등 예상하지 못한 국가에서 문의가 온다.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가 있다면 진출하고 싶다. 또한 B2B 소비자들에게 자사 몰을 통한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몰 구축을 거의 완료했다. 전 세계 소비자가 저희 콘텐츠를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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