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반대 활동’ 서울대의대생,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해 논란

노지운 기자 2024. 11.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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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치러지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의대 증원 논란'이 중심에 섰다.

의대생이 후보로 출마하면서 의대 정원 증원 반대에 서울대 총학생회의 '간판'이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면서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대 총학생회가 의대 증원 반대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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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응위활동 숨기고 입후보
“총의 없는 의견 안 낼 것” 해명

이달 치러지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의대 증원 논란’이 중심에 섰다. 의대생이 후보로 출마하면서 의대 정원 증원 반대에 서울대 총학생회의 ‘간판’이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면서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지는 제64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는 의학과 19학번 이강준(24) 후보와 조선해양공학과 21학번 김민규(23) 후보 등 2명이 출마했다. 두 후보 모두 학생 편의와 복지 증진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생인 이 후보의 출마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대 총학생회가 의대 증원 반대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학생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은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감췄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월 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 커뮤니티에는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재학생은 “의대 증원 이슈가 정치 사회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의대생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되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학교가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학생은 “후보들이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떠한 의견 표명도 하지 말고 학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총학 선거는 2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관심 저조로 투표율이 개표 기준(50%)을 넘지 못해 무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64대 회장을 뽑는 선거는 지난해 11월에 시작, 단독 후보가 출마했지만 투표율 미달(24.4%)로 무산된 바 있다. 올해 3월 재선거가 진행됐지만 입후보자가 없어 또다시 무산됐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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