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못해"…트럼프가 깬 미국 '민주주의 상징' 승복연설,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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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대통령이 탄생할 미국 대선이 5일 자정(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통상 미국 대선 승자는 이르면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패자의 '승복 연설'로 결정된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국(NPR)에 따르면 2020 대선 이전까지 120년 동안 대선 패자의 승복 연설은 총 3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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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대통령이 탄생할 미국 대선이 5일 자정(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통상 미국 대선 승자는 이르면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패자의 '승복 연설'로 결정된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한 이후부터 미국의 '패배 승복' 전통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이 전통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다. 일각에서는 2020 대선 때처럼 대선 후보와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 불복 시위에 나서는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국(NPR)에 따르면 2020 대선 이전까지 120년 동안 대선 패자의 승복 연설은 총 32건이다. 대선 패자의 라디오 연설, 뉴스 영상 등을 통한 공개적인 '승복 선언'은 1928년에 처음 있었지만, 승복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896년 때부터다. 당시 대선 때 민주당 후보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당선자 윌리엄 매킨리에게 축하 전보를 보내면서 승복 문화는 시작됐다.
1928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앨 스미스는 당선자 하버트 후버에게 패배한 뒤 미 역사상 최초로 라디오 승복 연설을 했고, 1940년에는 공화당 후보 웬델 월키가 뉴스 영상을 통해 당선자 프랭클린 D. 루즈벨트에 대한 패배를 인정했다. 1952년에는 민주당 후보 애들레이 스티븐슨의 승복 연설이 생방송 되기도 했다. 2016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 다음 날 새벽 경쟁자였던 트럼프에 대한 패배를 인정했다.
100여년간 이어진 승복 전통이 흔들릴 위기도 있었다.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가 이례적으로 패배 인정을 번복하면서 승자 확정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일이 있었다. 당시 고어는 선거 다음 날 새벽 공화당 후보 조지W. 부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하며 패배를 인정했지만, 당시 승자를 결정지을 플로리다 내 두 후보 간 격차가 0.05%포인트 이내로 줄면서 법 규정 상 자동 재검표에 들어갔고 그러자 패배 인정 1시간30분 만에 이를 번복했다.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소동 끝에 고어의 승복 선언은 선거일에서 36일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패자가 개표 완료에도 패배 선언을 거부하며 '승복' 전통을 깬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는 2020 대선 때 선거 패배에 불복해 지지자들을 자극해 1·6 의회 폭동 사태를 일으켰고, 이번 대선에도 패배 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는 대선 투표 이틀 전인 지난 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2020년 (선거 패배 이후) 대통령 자리를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여전히 당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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