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미국인들의 대선 선택은? 트럼프 45 대 해리스 43

최우리 기자 2024. 11. 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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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구를 더 선호할까? 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인 아랍뉴스가 발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아랍계 미국인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엿보인다.

이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45%,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43%로 팽팽했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이날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트럼프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더 나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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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뉴스 지난달 말 미국 내 500명 표본 설문조사
“가자전쟁 미흡한 대처로 민주당에 등 돌려” 아랍뉴스
“트럼프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더 나쁜 선택” 하레츠
아랍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보고서 표지 갈무리

아랍계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구를 더 선호할까?

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인 아랍뉴스가 발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아랍계 미국인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엿보인다. 이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45%,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43%로 팽팽했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6%였다. 질 스타인 녹색당 의원은 4%의 지지를 받았다.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2%였다.

아랍뉴스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40%가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28%, 무소속 지지자는 23%였다. 그런데도 양 쪽 대선 후보 지지가 팽팽하게 나온 이유는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의 가자전쟁 대처 방식에 실망한 아랍계 미국인들의 마음이 엿보인다.

중동 문제 해결에 누가 더 적합한 후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38%, 해리스 38%로 같았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누가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39%, 해리스는 33%라고 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누가 지지하나는 질문에 트럼프 69%, 해리스 60%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래를 생각할 때 당신이 지지하는 해결방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50% 응답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개의 국가가 공존하는 것’을 답했다. 34%는 한 국가로 통합하는 안을, 6%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만 인정하는 현재 상황을 골랐다. 9%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미국 내 시위에 참석한 적 있냐는 질문에 59%가 없다고 답했다. 36%만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정책으로 선호하는 것은 1위가 중동에서의 군사력 줄이기가 38%, 늘리기는 27%, 현재 상태 유지는 25%였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1%였다.

미국 내 아랍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문제 중 가자 전쟁 상황을 가장 큰 문제(29%)로 꼽았다. 경제, 집값이 각각 21%로 그 뒤를 이었고, 인종차별과 혐오 발언이 13%로 뒤를 이었다. 아랍계 미국인들은 트럼프(47%)가 해리스(41%)보다 미국 경제를 위해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뽑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43%, 트럼프는 34%였다. 스스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 35%가 중도라고 답했다. 보수적(보수 25%, 매우 보수 13%)이라는 응답이 33%, 진보적(liberal·매우 진보적 14%, 진보적 14%)은 27%였다. 5%는 정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아랍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아랍계 미국인 500명 표본을 선정해 실시했다. 오차는 5.93%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남성 53%, 여성 47%였다. 연령은 18~34살이 35%, 35~54살이 36%, 55살 이상이 29%였다. 지역은 남부 32%, 서부 24%, 북부 23%, 중부 21%였다. 11월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87%는 그렇다고 밝혔다. 7%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고, 6%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플랫폼 와이즈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약 345만명이다. 뉴욕주(72만명), 캘리포니아주(50만명), 일리노이주(47만명), 뉴저지주(32만명), 텍사스주(31만명), 미시간주(28만명) 순서로 많이 거주한다. 특히 7개 경합 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가 가장 많은 주로 민주당 지지가 앞섰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지난달 23일 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이들의 59%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을 지지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이날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트럼프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더 나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집권 시기 중동 정책을 보면, 워싱턴의 팔레스타인 대표를 폐쇄하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부장관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충돌이 이어지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방문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이 무력 점거 중인 골란고원의 이스라엘의 주권도 인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인 아브라함 협정을 주도해 팔레스타인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킨 것도 트럼프 행정부때 일어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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