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내년 경기 암울…보험산업은 이익 증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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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에 대해 올해보다 소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산업에 대해선 대부분의 CEO들이 자사의 실적 지표가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건강보험 시장을 확대한다고 했다.
이번 리포트에는 각 사의 CEO들이 전망하는 경제 환경 및 경영지표와 함께 보험산업 평가 및 경영 전략 수립 등을 설문조사 결과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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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상품 건강보험…영업 경쟁 예고
황인창 연구위원 "장기 사업 모델 제시해야"
주요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에 대해 올해보다 소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회복세를 지연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확대를 지목했다.
보험산업에 대해선 대부분의 CEO들이 자사의 실적 지표가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건강보험 시장을 확대한다고 했다.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주력 상품으로 건강보험을 앞세우며 더 치열한 영업 경쟁을 예고했다.
보험연구원의 황인창 연구위원(금융시장분석실장)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5일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에는 각 사의 CEO들이 전망하는 경제 환경 및 경영지표와 함께 보험산업 평가 및 경영 전략 수립 등을 설문조사 결과를 담아냈다. 지난 8∼9월간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44명의 CEO 중 34명(생명보험 18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고, 응답률은 77%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선 올해보다 안 좋아질 것으로, 장기금리에 대해선 최근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 환경의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내년에도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급여력(K-ICS) 비율(경과조치 후)에 대해 151~250%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88%이나, 일부 보험사들은 여전히 수익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79%의 보험사는 150%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했지만, 관리 수준이 250% 초과라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17%포인트(p) 줄었다.
현재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 및 혁신 수준에 대해선 대체로 낮다고 평가했다.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 상품 판매 관행(35%)과 보험금 지급 관행(21%),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19%)라고 응답했다.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영업 경쟁 중심의 국내 사업(33%)과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32%),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17%)이라고 답했다.
각 사의 내년 경영 전략에 대해선 판매 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 보험 영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었다. 반면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상품으로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건강보험을, 손해보험사에선 장기인보험을 꼽았다. 향후 건강보험 시장에서의 생·손보사 간 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선 경제·금융 환경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 시장 리스크를 축소하고 유동성자산 비중을 확대한다고 응답했다.
황인창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 및 혁신을 제고하기 위해 한정된 시장에서의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 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치중할 경우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 및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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