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한엄지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 그야말로 ‘엄지 척’

손동환 2024. 1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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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엄지(180cm, F)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는 ‘엄지 척’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3-65로 꺾었다. 2승 1패를 기록했다. 동시에, ‘시즌 첫 홈 승’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주요 FA를 모두 잃었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 나윤정(172cm, G)이 다른 팀으로 향했고, 박지현(183cm, G)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다만, 우리은행은 ‘보상 선수 지명’이라는 오아시스와 마주했다.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의 이동으로, 3명의 보상 선수를 얻을 수 있었다.

한엄지(180cm, F)도 그 중 한 명이다. 박혜진이 부산 BNK로 이적할 때, 한엄지는 BNK의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한엄지는 우리은행 소속으로 2경기를 치렀다. 경기당 31분 28초 동안, 평균 8점 6리바운드(공격 2) 1.5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김단비(180cm, F)의 뒤를 어느 정도 받쳐줬다.

한엄지는 삼성생명전 또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우리은행의 바꿔막기를 영리하게 이행했다. 특히, 배혜윤(183cm, C)과 매치업될 때, 집중력을 보여줬다. 배혜윤에게 쉬운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한엄지는 볼 없는 움직임으로 김단비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했다. 하지만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김단비는 자연스럽게 고립됐다. 한엄지도 점수를 쌓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한엄지를 포함한 우리은행 선수들의 수비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삼성생명의 스크린 이후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기 매치업을 쉽게 찾지 못했다. 매치업을 찾지 못한 우리은행은 3점을 연달아 맞았다. 경기 시작 5분 9초 만에 5-18로 밀렸다.

제 퍼포먼스를 보여우지 못한 한엄지는 경기 시작 5분 9초 만에 코트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대신 투입된 심성영(165cm, G)과 박혜미(184cm, F) 등이 힘을 냈다.

특히, 박혜미는 ‘배혜윤 수비’와 ‘박스 아웃’, ‘3점’ 등 장신 빅맨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한엄지가 빠졌음에도, 우리은행은 20-25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한엄지도 이득을 얻었다. ‘에너지 비축’이 바로 그랬다.

한엄지는 2쿼터에 코트로 나왔다. 공수 전환을 부지런히 했고, 림 근처에서 삼성생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2쿼터 시작 4분 8초 만에 해낸 블록슛은 의미 있었다. 스나가와 나츠키(163cm, G)가 한엄지의 블록슛 후 추격 3점(30-33)을 터뜨려서였다.

또, 한엄지는 배혜윤의 백 다운을 영리하게 대처했다. 배혜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줄 때, 파울로 차단했다. 팀 파울 내에서 파울을 범했기에, 불필요한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엄지는 김단비 대신 페인트 존으로 뛰어들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서였다. 2쿼터 종료 1분 34초 전 결실을 봤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삼성생명 수비 숲 사이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김단비에게 쏠린 공격 분포를 분산했다. 우리은행 또한 37-42로 삼성생명과 간격을 좁혔다.

한엄지가 배혜윤을 끈질기게 버텼다. 그래서 김단비가 빼앗는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3쿼터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2개의 스틸과 속공을 성공. 한엄지의 버티기가 김단비의 기세를 끌어올렸고, 우리은행 또한 3쿼터 시작 4분 57초 만에 삼성생명을 46-47로 압박했다.

한엄지는 수비를 더 적극적으로 했다. 삼성생명의 볼 없는 스크린을 잘 대응했다. 또, 김단비 대신 림 근처를 방어. 김단비의 체력을 다시 한 번 절약했다.

미야사카 모모나(162cm, G)가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골밑 싸움을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수비 범위를 확장했기 때문.

한엄지는 그 사이에서 기회를 얻었다.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나 볼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쉽게 따낼 수 있었다. 3쿼터 종료 58초 전에는 세컨드 찬스 포인트 획득. 우리은행을 56-54로 앞서게 했다.

한엄지는 공격 때 배혜윤을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냈다. 김단비가 이주연(171cm, G)과의 미스 매치를 더 쉽게 활용했다.(사실 경기 내내 그랬다) 미스 매치를 활용한 김단비는 경기 종료 6분 49초 전 리버스 레이업. 동시에, 이주연의 파울까지 이끌었다. 추가 자유투도 성공.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차이를 ‘8(66-58)’로 벌렸다.

경기 종료 6분 29초 전에는 배혜윤을 또 한 번 막았다. 강력한 몸싸움과 절묘한 손 위치로 배혜윤의 시야를 가렸다. 배혜윤에게 오는 패스 또한 턴오버로 치환했다. 배혜윤과 삼성생명 선수들을 허탈하게 했다.

한엄지가 경기 내내 헌신해줬기에, 배혜윤의 힘이 일찌감치 빠졌다. 이를 파악한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결국 경기 종료 3분 59초 전 배혜윤을 벤치로 불렀다.

우리은행은 남은 시간을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한엄지는 동료들과 새로운 홈 코트에서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득점은 ‘5’에 불과했지만, 34분 40초 동안 5점 9리바운드(공격 7)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참고로, 삼성생명의 공격 리바운드(6개)보다 1개 더 많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1%(18/44)-약 55%(17/31)
- 3점슛 성공률 : 약 26%(9/35)-약 35%(8/23)
- 자유투 성공률 : 약 77%(10/13)-약 64%(7/11)
- 리바운드 : 39(공격 23)-27(공격 6)
- 어시스트 : 10-11
- 턴오버 : 7-14
- 스틸 : 10-5
- 블록슛 : 5-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36분 59초, 30점 12리바운드(공격 5) 3스틸 2어시스트 2블록슛
2. 용인 삼성생명
- 이주연 : 32분 55초, 22점(3점 : 5/6)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2스틸
- 키아나 스미스 : 25분 46초, 1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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