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많아도 너무 많다' 원주 DB 턴오버, 이대로 괜찮은가

김아람 2024. 11. 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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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출하는 턴오버에 무너지는 DB, 2019~2020시즌 생각해서 슛 성공률이라도 끌어올려야 한다.

 

원주 DB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64-79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DB는 개막 첫 승 이후 6연패 늪에 빠졌다. 

 

DB는 1쿼터 초반에 강상재와 박인웅, 김영현의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소노의 야투가 던지는 족족 림을 외면하는 사이,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12-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이내 턴오버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쿼터 턴오버 7개.

 

2쿼터엔 영점이 맞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도 10-14로 밀렸다. 그런데 턴오버도 많았다. 한때 11점까지 앞섰지만, 결국 34-31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2쿼터 턴오버 4개. 

 

3쿼터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들어가는 외곽슛 하나 없이 필드골 성공률은 28.6%(4/14), 리바운드는 8-15로 거의 2배 차이였다. 2쿼터에 이어 턴오버는 또 4개. 

 

4쿼터엔 유현준과 알바노, 강상재의 3점포로 공격의 답답함은 해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리바운드(4-9)에서 열세였고, 턴오버는 속출했다. 

 

56-61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나온 연속 턴오버는 소노의 외곽슛과 속공으로 연결됐다. 앞선 턴오버가 찬물이었다면, 4쿼터 추격 상황에서 나온 턴오버는 시베리아 얼음물이었다. 4쿼터 턴오버 6개. 

 

DB의 4쿼터 턴오버 6개 중 마지막 하나는 경기 종료 2초 전에 기록됐다. 해당 턴오버 전까지 이 경기에서 20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DB는 결국 턴오버 21개를 찍었다. 

 

종전 팀 최다 턴오버는 지난 10월 22일 서울 SK전의 20개였다. 소노전 마지막 턴오버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턴오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더불어 양 팀 합계 턴오버 개수도 34개(DB 21개, 소노 13개)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턴오버의 불명예를 안았다. 2020년대에 들어서 역대 10번째로 많은 합산 턴오버에 해당한다. 

 

참고로 역대 양 팀 합산 한 경기 최다 턴오버 개수는 46개로 2006~2007시즌 부산 KTF(27개)와 인천 전자랜드(19개)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2020년 1월 1일 이후로 양 팀 합산 한 경기 최다 턴오버는 2020년 2월 13일 DB(23개)와 삼성(18개)의 경기에서 터진 41개다. 

 

다시 DB-소노전으로 돌아와, DB는 이날 경기에서 턴오버 상황에서만 12점을 내줬다. 턴오버로 공격권을 잃고, 파울이나 타임아웃 이후에 실점한 것까지 합산하면 12점 이상이다. 이마저도 소노의 극심한 야투난이 더해진 결과다. 

 

주목할 점은 매 쿼터 막판에 턴오버가 기록됐다는 것. 집중력 문제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4일 DB와 소노의 맞대결은 올 시즌 KBL 33번 경기였다. 8개 팀으로 진행된 프로농구 원년을 제외하고, 역대 33번 경기 종료 기준으로 총 28개 시즌의 턴오버 1위 팀은 아래의 표와 같다. 

 


평균 턴오버가 많다고 무조건 하위권은 아니다. 33번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 리그 턴오버 1위 팀이지만, 6위 포함 상위 성적을 거둔 경우가 더 많았다. 총 28개 시즌 중 17개 시즌에서 그러했다. 

 

그러나 턴오버가 많으면 공격력이라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턴오버 개수와 팀 순위의 관계성을 깰 수 있다. 

 

2019~2020시즌에도 DB는 33번 경기 종료 시점에 평균 턴오버 15.8개로 해당 부문 1위가 됐다. 팀 성적은 단독 1위. 

 

33번 경기 종료 기준, 당시 DB는 평균 득점 84.2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실점은 평균 78.8점으로 리그에서 4번째로 적었다. 

 

2점슛 성공률은 54.7%(134/245)로 1위, 3점슛 성공률은 37.2%(51/137)로 2위였다. 리바운드는 35.7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이 걷어냈다. 

 

올 시즌 평균 턴오버(15.7개)는 2019~2020시즌(15.8개)과 사실상 같다. 그러나 다른 지표에선 차이가 크다. 평균 득점은 70.6점으로 9위, 실점은 79.4점으로 10개 팀 중 세 번째로 많다. 

 

2점슛 성공률은 49.0%(146/298), 3점슛 성공률은 26.7%(46/172)로 모두 8위에 해당한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리바운드(평균 33.0개)에서 리그 4위에 오른 것. 

 

외국 선수의 부진부터 무너진 공수 밸런스, 쏟아지는 턴오버까지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지만, 54경기에서 이제 7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다. DB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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