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서 커트·샴푸… 휠체어 이동도 편해요”

김군찬 기자 2024. 11.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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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전화로 문의하면 대부분 퇴짜를 맞았어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동행헤어'가 집 근처에 생겨서 만족스러워요."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동문장애인복지관 내 장애인 전용 미용실 '동행헤어'(사진)에서 염색을 하던 장애인 김모(여·44) 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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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전용 미용실 ‘동행헤어’
동대문·노원·서초 등 4곳 운영
점자안내문·이동식리프트 갖춰

“예전에는 전화로 문의하면 대부분 퇴짜를 맞았어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동행헤어’가 집 근처에 생겨서 만족스러워요.”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동문장애인복지관 내 장애인 전용 미용실 ‘동행헤어’(사진)에서 염색을 하던 장애인 김모(여·44) 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김 씨는 “일반 미용실은 바닥에 턱이 있는 등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곳에는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공모사업에 선정된 동대문구는 지난 9월부터 동행헤어를 운영하고 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미용실은 동대문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면 일반 미용실의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커트 비용 6000원, 일반 펌 비용 1만9000원 등)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미용사 신모(여·46) 씨는 “입소문을 점점 타고 있는지 전화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심하게 장애인들을 챙기기 위해 1시간에 한 명만 예약을 받는다. 매일 4∼5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안내 데스크에는 점자 안내문이 있으며 머리를 자른 뒤 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특수 제작 전동 샴푸대도 마련됐다.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한 이동식 리프트 설비도 갖추고 있다.

서울시엔 장애인 전용 미용실이 이곳을 포함, 노원구 2개, 서초구 1개 등 총 4곳이 있다.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공모사업은 현재 24개 자치구에서 30개 사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기성복 착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장애인에게 장애 유형 등에 맞춘 의류를 제작하는 종로구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 자립지원이 필요한 고립·은둔청년 대상 디지털 이모티콘 제작 등을 교육하는 도봉구 ‘너의 브랜드를 그리다’, 치매 진단을 받은 경증 치매 어르신·가족을 지원하는 강동구 ‘치매가족지원센터’ 등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응이 좋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의 경우 내년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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