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한강의 기적과 글로벌 투자 유치[포럼]

2024. 11. 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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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작가 한강 씨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욱이,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인해 금융·자본시장 선진화 및 약 75조 원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등 어려운 글로벌 여건에서도 우리 경제는 선방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글로벌 첨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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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달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작가 한강 씨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소프트파워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우리나라를 하드웨어 강국으로 도약시킨 것은 이보다 먼저 있었던 ‘한강의 기적’이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거치며 경공업 위주에서 중화학 그리고 첨단 위주의 산업구조로 개편할 수 있었고, 1961년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에서 시작해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를 넘어 지금은 3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기록적 성장의 근저에는 외국인 투자를 통한 자본 유입과 이로 인한 기술 혁신이 있었다. 최근 세계은행(WB)은 한국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모범적으로 도약한 ‘성장의 슈퍼스타’로 소개하며, 그것이 가능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를 외국인 투자에서 찾았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61년 12월 ‘외국환관리법’ 및 ‘외자도입 운영방침’을 마련하고, 1962년 2월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인 울산공업센터를 조성했다. 동시에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을 외자도입 미국교섭단장으로 임명, 공격적인 아웃리치 활동을 했다. 이렇게 절실한 노력이 조선(세계 1위), 자동차(세계 5위), 철강(세계 6위) 등 오늘의 주력 산업 육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도 매우 좋다. 올해 3분기 2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몇 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투자가 대폭 확대됐는데, 우리나라 기업들과 공급망 협력 수요가 높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또한, 일본발 투자가 크게 늘며(47억 달러) 이번 실적 경신에 기여했는데, 이번 정부의 양국 관계 개선 훈풍이 경제 분야에도 가시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인해 금융·자본시장 선진화 및 약 75조 원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등 어려운 글로벌 여건에서도 우리 경제는 선방하고 있다.

내일 6일부터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4(Invest Korea Summit 2024)’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최대의 외국인 투자 유치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우수기업과 글로벌 투자자 500명 이상이 교류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한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글로벌 첨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첨단산업 인재혁신법’ 제정 등 첨단 산업 생태계 강화, 국가 첨단 전략 기술에 대한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확대, 첨단 외투(外投) 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신설, 킬러 규제 혁파 등을 통해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차질 없이 만들어 갈 것이다.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세계 각지의 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때일수록 온갖 난관을 극복했던 고된 시기를 되돌아봐야 한다.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한 ‘한강의 기적’을 기억하며, 그리고 그 토대가 됐던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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