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호박·돼지고기 가격 강세…“배추·무 등 이달 중순 평년 수준으로 하락”

안광호 기자 2024. 11. 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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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작황이 부진한 토마토와 호박 등 시설채소류의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도 지난 여름 폭염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 영향으로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 김장재료인 배추와 무 등은 기상 여건이 좋아져 출하량이 늘면서 최근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토마토 도매가격(5㎏)은 지난달 하순 평균 2만4368원에서 지난 4일 2만7368원으로 12.3% 올랐다.

애호박 도매가격(8㎏)은 같은 기간 4만1334원에서 3만5801원으로 떨어졌으나, 지난달 상순 평균 가격(3만993원)에 비하면 15.5% 높다.

시설채소류의 경우 일조시간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높은 수준이나, 최근 기상이 회복되는 추세여서 이달 하순 이후에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돼지고기는 폭염으로 체중 증가가 둔화하면서 지난달 도축 마릿수가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7% 올랐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이동중지로 한동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ASF 발생 지역은 경기와 강원 등 접경지역에서 최근 경북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일엔 강원 홍천군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해, 올 들어 양돈농장에서 10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ASF 발생 건수는 2019년 14건에서 2020년 2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5건, 2022년 7건, 지난해 10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배추와 무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10월 중순까지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다만 지난달 하순부터 기상 여건이 좋아져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배추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8877원에서 지난달 하순 7422원으로 내렸고, 지난 4일 기준 4810원으로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무 소매가는 지난달 하순 3525원에서 지난 4일 3019원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 가격은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더욱 안정돼 평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월 물가 상승률,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배추·무’ 김장 물가는 고공행진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11050807001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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