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회 남은 '이친자', 과연 어떻게 떡밥 거둬들일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범인의 정체에 대해 감이 잡히지도 않는 데 어느덧 3회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는 건 무리수다. 결국 이 안에 범인이 있다는 뜻이다. 7회까지 계속해서 떡밥을 뿌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제는 어떻게 거둬들이냐만이 남아있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연출 송연화·극본 한아영, 이하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작품이다.
지난달 11일 5.6%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친자'는 입소문을 돌며 시청률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7회 시청률은 7.6%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들이 방송되고 있지만, '이친자'는 특유의 매력을 앞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이친자'는 총 10부작으로 어느덧 3회차밖에 남지 않았다. 통상 16부작, 짧아도 12~14부작인 드라마에 비해 '이친자'는 이례적으로 짧은 편성이다. 드라마의 편성이 짧으면 과감하게 곁가지를 잘라내고 주요한 줄거리를 시원시원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친자' 역시 멈추지 않고 사건이 이어진다.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그래서 누가 범인이냐는 것이다.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맞춰지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범인을 확정 지을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들 가운데 범인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누구를 지목한다 하더라도 그럴듯한 이유를 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떠오른 두철(유오성)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두철은 4회 하빈이 있는 청소년 보호센터를 찾아간 장태수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헬멧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계속해서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뒤를 캐는 헬멧남의 정체는 무엇인지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다. 헬멧을 벗은 두철은 자신이 죽은 송민아(한수아)의 아빠라며 장하빈(채원빈)에게 접근했다. 자연스레 두철의 목적은 자기 딸을 죽인 범인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철은 송민아가 아닌 박준태(유의태)의 아빠라는 반전으로 충격을 안겼다.
박두철의 존재가 드러나며 두철의 과거까지 주목받고 있다. 하빈은 두철의 숙소에서 대화산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휴대폰을 발견했다. 또한 하빈을 친 자동차 안에는 두철이 있었다. 두철이 사건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새롭게 밝혀져야 할 포인트다. 딸과 아빠가 서로를 의심하는 모습이 전반부를 이끌었다면 딸을 지키려는 장태수(한석규)와 아들을 지키려는 박두철이 치열한 격돌은 후반부를 이끌어 갈 원동력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청자들이 조금은 지쳐 보인다는 점은 걱정해야 한다. 1일 7.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던 '이친자'의 시청률은 다음날인 2일 5.3%로 뚝 떨어졌다. 강력한 토일드라마와 경쟁해야 하는 특성상 '이친자'의 시청률은 금요일에 상승, 토요일에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다만, 2% 이상의 낙폭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낙폭의 이유는 경쟁작의 유무보다 작품 자체가 주는 더딘 전개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친자'는 작품의 중요한 줄기를 계속해서 놓치지 않고 있지만,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계속해서 캐릭터를 의심하게 만들며 시청자를 몰입시키다가 사실은 아니었다는 식으로 반전을 준다.
작품 자체가 불친절한데 명확히 해소되는 부분도 많지 않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다 보니 벌려놓은 판이 너무 커졌다. 이제는 추리 자체를 포기한 사람도 많아졌다. 추리가 핵심이 되는 작품에서 추리를 포기했다는 건 곧 시청 이탈을 의미한다.
결국 남은 3회의 관건은 더 이상 판을 벌리는 것이 아니다. 벌려놓은 판을 잘 수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으로 지적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용두사미'다. 초반에는 탄탄한 설정, 압도적 연기력, 섬세한 연출로 화제를 모으다가 결말부에 들어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친자'는 뿌린 떡밥을 모두 거둬들이고 박수받으며 퇴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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