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선 6시간 30분 전 초대형 방사포 도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 자초…스스로를 혹독한 수용소로 만들어”
日 “北탄도미사일 여러발 400㎞ 비행 日EEZ 밖 낙하…北에 항의”
사거리 400㎞, 최고 고도 약 100㎞…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한 듯
북한이 5일 미국 대선 시작 약 6시간 40분 전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최소 7발 이상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라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 및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5일 오전 7시 30분경 북한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들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취재진에 북한이 서해안 부근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말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그중 적어도 7발은 최고 고도 약 100㎞로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와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카타니 방위상은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규탄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민에 대한 정보 제공, 철저한 안전 확인 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최고고도 약 100㎞로, 비행거리 약 400㎞에 비춰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수출할 KN-25 검수 등의 목적으로 시험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전개 후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을 벌인 데 대한 반발로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펼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 4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600mm 초대형 방사포병 부대들을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 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바 있다.
우리 군은 5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이날 남기수(해병 대령) 합참 공보부실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최근 ICBM 발사에 이어 오늘도 단거리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하는 등 불법적인 도발을 지속 획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러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협으로 중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한 북한은 미국 대선 직전인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여러 발을 쐈다.
합참은 "북한은 비열한 오물 및 쓰레기 풍선 살포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등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왔다"라며 "또한, 북한은 경의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쇼를 벌여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면서 스스로를 혹독한 수용소로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사리원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약 70㎞ 거리로, 서울과의 직선거리는 약 150㎞다. 북한은 언제, 어디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발사 장소를 다양화하고 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1발을 시험발사한 뒤 닷새 만의 도발이다.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투표는 이날 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5일 오후 2시) 미국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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