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시어머니가 딸·며느리에 장 담그기 전수…가정의 역사·전통"

김일창 기자 2024. 11.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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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는 집마다 다르며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

오는 12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릴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유력한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에 대해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5일 '등재 권고'를 내리며 이렇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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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한국 장 담그기 '등재 권고' 결정
"장 담그며 가족 구성원 간 연대 촉진…부적·의식·믿음 등 문화적 관습 탄생"
대전 대덕구 회덕향교에서 대덕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이 전통장담그기를 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장류는 집마다 다르며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는 12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릴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유력한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에 대해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5일 '등재 권고'를 내리며 이렇게 평가했다.

위원회는 "장은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발효 장류로 한국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이라며 "장 담그기에는 콩과 기타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발효, 숙성, 저장에 적합한 조건을 확보하는 것까지 장을 만들고 보관하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이 수반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류는 채소, 생선, 육류와 함께 먹을 수 있고, 음식을 보존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필수 아미노산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식단에 중요한 영양 균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의 문화적 배경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와 관련한 지식과 기술은 주로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딸과 며느리에게 전수하는 비공식적 방식으로 가족 내에서 전승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 장 담그기 전통은 이와 관련된 문화적 관습을 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가정에서 장의 성공적인 발효와 숙성을 위해 부적을 사용하거나 의식을 치르는 점, 장의 건강 효능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강한 믿음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단체, 학교, 대학에서도 장 담그기를 전승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이런 전통은 성공적인 발효와 숙성을 위해 부적을 사용하거나 특정 의식을 치르는 등 관련된 문화적 관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의 관련 산업의 발전도 전망했다.

위원회는 "등재를 통해 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대두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대두 생산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의 장 담그기 문화가 등재될 경우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3개로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년),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 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 해녀 문화(2016년), 씨름(2018년), 연등회(2020년), 탈춤(2022년) 등 22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아홉 번째 캠페인으로 전남 담양군을 찾아 명가명인 연계 남도한상 상품화 사업지인 대한민국 식품명인(전통장) 제35호 기순도 명인집을 방문해 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10.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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